「코트의 무법자」에서 프로레슬러로.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이 마침내 프로레슬링무대에 정식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데뷔전은 14일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에서 열린 세계레슬링선수권 태그 매치.
헐크 호건과 짝을 이뤄 링에 오른 로드맨은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그간 농구 코트에서 갈고 닦은 「싸움기술」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레슬러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상대는 키 2m23, 몸무게 2백3㎏의 거한 자이언트와 렉스 루거. 그러나 로드맨은 이들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맞싸우는 투지를 과시했다.
헤드로크는 물론, 로프의 탄력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중으로 몸을 날려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묘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특히 루거는 로드맨의 공격을 받고 두차례나 링바닥에 쓰러지는 수모를 당했다.
로드맨은 이날 검은색 팬츠와 티셔츠차림에 머리띠를 두르고 검은색 루주와 페이스페인팅으로 한껏 멋을 내 관중의 시선을 끄는데도 성공했다는 평.
조만간 미식축구 그린베이 패커스의 명라인배커 레기 화이트가 합류하는대로 함께 태그매치도 벌일 계획이다.
〈이 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