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승 투수 이대진의 호투, 새내기 김창희의 결승타, 이적선수 최훈재와 김창희의 랑데부홈런. 해태의 선두복귀를 이끌어낸 「충분 조건」이었다.
해태는 27일 잠실경기에서 LG를 5대0으로 제압, 승차없이 승률에서 0.001 앞서며 지난 5일 이후 22일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고졸 5년생 이대진은 선발 7.1이닝동안 26명의 타자를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LG 7억신인 임선동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또 해태 이종범은 6회 2루 훔치기에 성공, 연속도루 신기록을 29개로 늘렸다.
0대0 균형이 깨진 것은 7회. 해태는 2사 2루에서 김창희가 때맞춘 안타를 때려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해태는 9회 최훈재가 「친정」을 향해 날린 3점홈런과 이를 랑데부홈런으로 연결시킨 김창희의 한방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대타 최훈재는 백인호의 몸에 맞는 공, 홍현우의 고의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차명석의 2구를 오른쪽 담 뒤로 넘겼고 김창희는 왼쪽 담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구경기에서는 삼성이 9회말 1사 만루에서 정경배타석때 한화 포수 강인권의 타격방해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빼내 7대6으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5대6으로 뒤진 8회 무사 만루에서 김태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인천에서는 롯데가 마해영의 결승 3점홈런으로 현대에 3대0으로 이겼다. 마해영은 9회 1사 1, 2루에서 현대의 바뀐 투수 정명원을 홈런으로 두들겨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롯데보다 두개 많은 7개의 안타를 치고도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한 현대는 올시즌 네번째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홍순강·장환수·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