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배드민턴 주전 은퇴후 전력공백『추락』

  • 입력 1997년 6월 1일 20시 25분


한국배드민턴이 급강하하고 있다.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금 2, 은 2개를 따내며 세계 정상에 올랐던 한국배드민턴이 1년도 채 안된 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것. 한국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10회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애틀랜타올림픽 우승 종목인 여자단식과 혼합복식을 비롯, 남자단식과 남녀복식 모두 중도 탈락했다. 한국팀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는 1일 벌어진 4강전에서 부디아트 시지트―찬드라 위자야(인도네시아)조에 0대2(11―15, 11―15)로 완패,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나경민(한국체대)을 비롯,김지현(삼성전기) 이주현(대교) 등 믿었던 여자배드민턴의 새별들이 16강전에서 줄줄이 패해 충격의 도를 더해주고 있다. 반면 라이벌 중국은 리우용―게페이조가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했고 남자단식에서 순준이 결승에 오르는 등 전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한국을 제치는 기세를 올렸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노 금메달에 그쳤던 중국이 1년만에 한국을 완전히 추월한 셈. 한국배드민턴의 추락은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박주봉과 방수현 등 두 세계적인 스타가 은퇴하면서 예고됐던 것. 이어 「배드민턴의 달인」 박주봉과 여자단식 챔피언 방수현에 이어 김동문과 짝을 이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길영아 등도 줄줄이 은퇴,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강경진(강남구청)―하태권(원광대)조가 올들어 스위스오픈을 비롯, 국제대회 남자복식에서 3관왕에 오르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강경진의 돌연한 어깨부상으로 기권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참패를 거울삼아 국가대표 관리와 훈련을 더욱 체계화해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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