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고졸투수 3인방 해태선두 『일등공신』

  • 입력 1997년 5월 26일 20시 24분


이대진투수
이대진투수
해태 김응룡 감독은 시즌 초반 걱정이 태산 같았다. 투수왕국을 세운 조계현 이강철 김정수 「30대 3인방」의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에 엄청난 구멍이 생겼기 때문. 그러나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해태는 26일 현재 단독1위를 달리고 있다. 초반 선두의 원동력은 이대진 김상진 임창용의 「고졸 트리오」가 30대 투수들의 부진을 확실하게 메워주고 있는 것. 이들은 팀의 24승중 11승을 책임졌다. 특히 이들은 팀방어율 2.88(1위)로 「짠물구단」의 명성을 얻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제2의 무등산 폭격기」 이대진(23). 93년 입단과 함께 10승을 거둬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갑작스런 허벅지 근육통으로 초반에 등판을 못해 애를 태웠다. 그러나 이대진은 지난달 22일 한화전에 뒤늦게 출장해 2이닝 동안 호투한 이후 3승1패1세이브를 거뒀다. 1백50㎞의 빠른 공, 바깥쪽으로 휘며 빠져나가는 슬라이더에 올해는 1백10㎞대의 느린 커브가 곁들여져 더욱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방어율 1.40이 말해주듯 타자들이 거북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9승으로 신인최다승을 올린 김상진(20). 빠른 볼만 믿다가 큰 것을 맞기 일쑤이던 그가 올해는 컨트롤을 가다듬어 벌써 5승으로 팀내 다승 1위에 올랐다.「애 아범」이란 별명처럼 어린 나이와는 달리 위기때도 흔들리지 않는 게 그의 장점. 팀의 24승중 18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은 신세대 특급 소방수 임창용(21).구원(18세이브포인트)방어율(1.07)1위에 빛나는 그는 정명원의 시즌 최다세이브포인트 기록인 44개와 선동렬의 방어율 0.78마저 갈아치울 정도로 기세가 무섭다. 구원투수라 던지는 이닝이 적음에도 탈삼진(41개)부문 공동6위에 오를 정도로 공의 스피드가 발군이다. 〈김호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