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장외석]동계체전 「미운오리새끼」피겨스케이팅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전주〓신현훈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지난 3일 개막한 제78회 동계체전의 무더기 불참사례는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대변해준다.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에 걸려있는 금메달은 모두 47개. 이중 단 한명의 선수도 출전하지 않은 종목이 무려 22개나 된다. 싱글의 경우 남중부는 4개조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으나 아무도 출전하지 않았고 남대부와 남일반부도 4개조중 1개조에만 선수가 출전했다. 반면 쇼트트랙은 40개 세부종목중 2개, 아이스하키는 1개 종목만이 선수부족으로 취소됐고 스피드스케이팅은 43개 전종목이 예정대로 열려 대조를 이뤘다. 전주제1빙상장은 최근 끝난 97무주 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렸던 곳. 당시 이곳은 연일 관중들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 채 선수들의 연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었다. 그러나 불과 며칠만에 전주제1빙상장은 관중은 물론 선수조차 없는 썰렁한 장소로 전락해버린 것. 빙상관계자들은 『동계종목중 피겨스케이팅이 「미운 오리새끼」로 낙인찍힌 것은 이미 오래전』이라며 『선수와 코치 모두 환골탈태의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지 않는 한 피겨스케이팅이 「찬밥신세」를면할수없다』고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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