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신인왕전]26일 개최…분위기 『썰렁』

  • 입력 1996년 12월 26일 16시 33분


세계 챔피언의 산실 신인왕전의 열기가 사상 최악이다. 25년 전부터 매년 12월이면 세계챔피언을 꿈꾸는 신인 복서들의 열기로 가득했던 프로권투 신인왕전이 올해는 협회내분으로 썰렁하다. 26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6회 신인왕전은 출전선수들이 61명에 불과,예년의 3분의 1도 안되며 참가 체육관 수는 현 집행부에 반대하는 서울시내 20여개 체육관의 불참으로 크게 줄었다. 또 계체량을 실시, 엄격히 체급을 나누어 경기를 진행하는 복싱이 참가선수의 감소로 체급을 원래 13체급에서 7체급으로 통합, 축소하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에 따라 MBC는 당초 계획했던 TV생중계를 취소했으며 대회를 개최한 아란프로모션(회장 심영자)은 후원자를 구하지 못해 적자를 보게 됐다. 지금까지 세계챔피언의 50%가량을 배출한 신인왕전의 방송이 취소되고 흥행에 실패, 적자를 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함께 전국 최고의 신예 프로복서를 선발해온 신인왕전은 이번 `절름발이'대회의 개최로 그 권위가 땅에 떨어지게 됐다. 현재 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아란프로모션은 "신인왕전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평가받는 1년에 한번 밖에 없는 경기"라며 "진정 권투발전을 위한다면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대회에는 참가해야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회개최를 반대하는 전국 체육관 관장들의 모임인 오너회(회장 임재근)는 "현 권투위원회는 신인왕전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며 "이종성 회장을 주축으로 한 새 집행부에 의해 다시 경기가 열려야 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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