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아마스포츠에도 용병 등장할까』

  • 입력 1996년 11월 22일 20시 35분


「權純一기자」 아마스포츠에도 외국용병을 뛰게 할 것인가. 이 문제를 놓고 체육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한체육회는 최근 각 경기단체에 공문을 보내 대학과 실업 등 아마스포츠에 외국국적 선수등록 허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외국국적 선수의 국내활동 허용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고 선수 수급문제를 해소하며 과열 스카우트를 방지하는 등 긍정적 측면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하고 각 경기단체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국내 아마추어무대에서 뛸 수 있는 외국선수의 자격을 국내 주재 외교관 및 그 자녀, 국내기업(단체) 취업 외국인 및 그 자녀로 한정을 했다. 현재까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주요 경기단체들의 이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 이미 프로에서 외국용병을 기용하고 있는 축구와 프로 출범을 앞두고 있는 농구는 떨떠름한 반응이며 야구와 배구는 환영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업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프로에서 이미 외국선수가 42명이나 뛰고 있는데다 실업팀들은 재정난으로 팀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선수 수입은 현실적으로 힘들며 대학팀들도 국내 고교선수들의 진로를 막는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프로농구 출범을 앞두고 용병수입 문제로 골치를 썩여왔던 농구협회도 『아마코트에서 만큼은 절대 외국선수를 뛰게 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대학농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농구는 외국선수와의 기량차가 크기 때문에 프로도 용병이 독점할 우려가 있는데 대학까지 외국선수를 수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그러나 여자실업의 경우는 팬확보 차원에서 외국선수를 뛰게 하는 방안이 검토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반면 배구계는 『대학스타 한명을 스카우트하려 해도 10억원대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외국선수를 데려오는 게 더 현실적』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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