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배구도 「용병수입」 논의

  • 입력 1996년 11월 15일 20시 40분


「李賢斗기자」 프로축구, 농구에 이어 배구코트에서도 외인용병시대가 열릴 것인가. 지난 12일 국내실업팀들이 대한배구협회에 현행 스카우트제도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용병수입문제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용병수입문제는 이미 지난 93년 실업팀들이 협회에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협회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논의가 구체적으로 전개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3년전과 사정이 달라졌다. 협회가 이미 실업팀들의 요구사항인 드래프트제 도입과 신인계약금 상한액 등을 받아들이기로 원칙적인 방침을 정했기 때문. 또 문화체육부도 일정금액을 초과하지 않는한 용병수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배구관계자들은 협회가 현행 스카우트제에 본격적으로 칼을 댄다면 용병수입문제도 제도개선의 한 방법으로 다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해에 대학에서 배출되는 대어급 선수가 불과 몇명에 불과한 국내상황에서는 현재와 같은 선수들의 「거품몸값」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얇은 선수층을 용병 수입으로 보완한다면 폭등하는 신인 계약금을 어느정도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배구관계자들은 이와함께 용병수입의 또다른 긍적적인 면으로 경기력 향상을 꼽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뒤떨어지기 시작한 국내배구를 다시 세계정상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우수한 외국 용병을 데려와 국내 선수들이 선진 외국배구를 접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 현재 세계정상에 올라있는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용병을 통해 국내 경기력을 향상시킨 것이 잘 알려진 사례다. 반대로 일본과 같이 용병수입으로 국내선수들의 기량이 퇴보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배구인들은 용병이 출전할 수 있는 경기수를 제한하는 등으로 예상되는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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