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홀리필드-타이슨 재대결 이뤄질까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22분


「權純一기자」 「돌아온 철권」 에반더 홀리필드(34)와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30·이상 미국)의 재대결은 과연 이뤄질 것인가. 천하무적을 자랑해온 타이슨이 홀리필드에게 무참히 무너진 뒤 이들의 재대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타이슨의 매니저인 돈 킹은 『타이슨의 이름을 아직 지우지 마라. 곧 재대결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고 타이슨 역시 『이번엔 홀리필드가 잘 싸웠다. 재대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자가 된 홀리필드는 느긋한 입장. 홀리필드는 11일 타이슨의 재대결의사를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계속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할 작정이면 도전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과 싸워야지 왜 타이슨의 도전만을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는 『건강문제도 생각을 해봐야 하고 가족들과의 단란한 생활이 파괴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94년 현 IBF챔피언인 마이클 무어러(미국)에게 패한 뒤 심장 좌심실 이상 진단을 받아 은퇴했던 홀리필드는 4개월전 링에 복귀해 오로지 타이슨과의 경기만을 대비해왔기 때문에 챔피언벨트에 대한 욕심은 없는 상태. 또 올해 34세의 나이도 부담이 되는데다 가정적인 그가 다시 혈전이 불가피한 「불구덩이」속으로 뛰어들지는 의문. 따라서 둘의 재대결은 「흥행의 마술사」 돈 킹의 「세치 혀」와 파이트머니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의 대전료로 타이슨은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를, 홀리필드는 9백만달러(약 72억원)를 받았는데 돈 킹은 벌써부터 재대결 때에는 홀리필드에게 3천만달러를 주겠다며 유혹하고 있는 상태. 돈 킹은 타이슨과 무어러의 대전을 추진하는 등 타이슨의 재기작업을 벌이는 한편 홀리필드를 재경기에 끌어들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돈 킹은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복서들의 대결을 다시 한번 봐야 하지 않느냐』며 팬들을 부추기고 있어 홀리필드가 냉정하게 링을 떠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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