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2차전 연장11회 극적 역전승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9시 03분


현대 유니콘스가 4시간35분의 살얼음판 위에서 기사회생, 1패후 귀중한 1승을 챙 겼다. 현대는 17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숱한 실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승부를 연장 11회로 넘긴뒤 1사 3루에서 권준 헌의 내야강습이 이종범의 실책성 안타로 처리되며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아 2-1로 극적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현대는 첫 경기 패배의 실의를 딛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 19일 부터 시작되는 인천 3,4차전에서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반면 해태는 9회와 연장 10회에 볼넷 2개로 잇따라 이끌어냈던 무사 1,2루의 황금 찬스에서 번트작전이 잇따라 실패함에 따라 쉽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를 오히려 현 대에 헌납,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현대는 3회말 2사 2루에서 이종범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지만 6회 1사 후 이숭용이 깔끔한 우월 홈런을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보루 정민태를 선발로 내세워 배수의 진을 친 현대는 이후에도 타선이 침 묵해 별다른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한채 실점 위기만 맞았다. 9회 무사 1,2루와 10회 무사 1,2루. 연속 볼넷으로 해태에 만들어준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현대는 상대의 번트작전을 연속 무산시켜 승부의 물꼬를 바꿔놓았고 연장1 1회를 맞았다. 현대는 선두 대타 이희성이 1루쪽 기습 번트안타로 진루, 도루와 3번째 투수 이강 철의 보크로 3루까지 진출한뒤 1사후 권준헌의 평범한 타구가 이종범의 가슴에 맞고 투수쪽으로 굴러가는 행운의 안타로 기록되면서 이희성이 홈인, 팽팽한 균형을 깨 뜨렸다. 현대는 이에 앞서 연장 10회초 2사 1,3루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을 시 도했으나 3루 주자 김인호가 포수 정회열의 수비에 막혔었다. 해태는 이날 4차례나 시도한 번트가 모두 실패하는등 특유의 기동력을 살리지 못 했고 정민태-정명원-조웅천으로 이어지는 현대 타선을 상대로 4안타의 빈타에 주눅 든 데다 이종범의 실책성 포구가 뼈아픈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해태는 또 연장11회말 선두 타자 홍현우가 볼넷을 골라 또다시 무사 1루가 됐지만 이호성의 타구가 병살타로 처리돼 마지막 기회마저 허공에 날렸다. ◆한국시리즈 2차전◆ 현대 000 001 000 01 - 2 해태 001 000 000 00 - 1 <연장 11회> △현대투수=정민태 정명원(9회) 조웅천(10회.승) △해태투수=조계현 김정수(8회.패) 이강철(11회) △홈런=이숭용(6회.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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