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성인용 인형 등 증거인멸 경찰관 아버지 감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2일 17시 17분


살인 혐의 등을 받는 장윤기(23)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소 송치되고 있다. 장윤기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0시11분께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앞 대로변 인도에서 귀가하던 A(17)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돕기 위해 다가온 고교생 B(17)군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장윤기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2026.05.14 [광주=뉴시스]
살인 혐의 등을 받는 장윤기(23)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소 송치되고 있다. 장윤기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0시11분께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앞 대로변 인도에서 귀가하던 A(17)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돕기 위해 다가온 고교생 B(17)군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장윤기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2026.05.14 [광주=뉴시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4)의 범행 목적 분석에 활용됐던 물품들이 수사 초기 경찰관인 장윤기의 부친에 의해 폐기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다.

2일 경찰청은 장윤기 부친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장윤기의 범행 의도가 담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과 장윤기의 자택에서 성인용 인형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부친 장 씨를 감찰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부친 장 씨는 사건 이후 휴직 중이다.

앞서 광주지검은 5월 22일 장 씨의 전남 시골집에서 불에 탄 휴대전화 3대를 압수했다. 장 씨는 압수수색 며칠 후 검찰에서 “휴대전화 3대 중 1, 2대는 장윤기의 것이며 나머지는 다른 가족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기는 살인 범행 하루 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강에 버린 후 자신의 원룸에서 예전에 쓰던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와 베트남 여성의 위치찾기 기능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위치찾기 용도로 사용된 휴대전화에서 장윤기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청소년들의 신체 촬영 사진들을 발견했다.

살인사건 발생 사흘 뒤였던 5월 8일 장 씨는 광주 광산구 한 원룸 장윤기의 집에서 성인용 인형 등도 폐기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등으로 주요 증거물 확보가 끝난 이후였기 때문에 원룸에 대한 보존 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씨는 아들이 혼자살던 원룸에 있던 물건을 모두 치웠으며 그 과정에서 가슴, 목 부위가 집중적으로 훼손된 성인용 인형도 여러 조각으로 해체해 폐기했다.

검찰은 비정상적으로 훼손된 성인용 인형 등을 주요 근거로 일반 살인죄보다 무겁게 처벌하는 강간살인죄를 장윤기에게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또, 검찰은 ‘친족은 증거인멸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법률 조항을 고려해 장윤기의 원룸에서 성인용 인형을 폐기한 장윤기의 아버지를 형사입건하지는 않았지만 공무집행방해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성인용 인형에서 채취한 장윤기의 유전자 정보(DNA)와 감식 보고서, 훼손 상태를 촬영한 동영상 등을 확보했다. 당시엔 부피가 큰 실물 인형까지 증거물로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그대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기는 5월 5일 오전 0시 10분경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고 이채원 양(17)을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이 양 살해 현장에서 피해자를 도우려 했던 남고생(17)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20대 베트남 여성을 상대로 스토킹,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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