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2시께 광주 동구 대인동 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교차로 ‘5월길’ 안내 표지판에 군화가 끈으로 묶여 매달려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광주 도심 5·18 사적지 인근 표지판에 군화가 걸린 채 발견돼 5·18기념재단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재단은 5·18에 대한 비하나 조롱 목적인지 사건을 파악 중이다.
30일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경 광주 동구 대인동 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교차로 ‘5월길’ 안내 표지판에 군화 한 짝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표지판은 5·18 사적지 제3호인 옛 광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조성된 오월길을 안내하기 위해 설치됐다.
옛 광주시외버스터미널 일대는 5·18 민주화 당시 계엄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곳이다. 계엄군은 당시 대합실, 지하도까지 난입해 시민들을 진압했고, 이후 항쟁이 전남 전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신고를 받은 재단 측은 광주시에 요청해 해당 군화를 제거했다. 또 군화로 계엄군을 상징하는 폭력적인 상황을 연출하려 했는지 등 5·18 조롱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다만 군화가 어떤 경위로 걸려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재단 측은 법적인 범죄 혐의가 성립하는지 판단하고 있다. 또 조사를 거쳐 범죄 혐의점이 포착되거나 의도성이 다분하다고 판단되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최근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논란과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자’ 응원 구호 문제 등 5·18 비하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의도성이 있는지를 파악 중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왜곡이나 폄훼 행위인지 등에 대해 광주시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다른 사례와 연결되는 도발적인 상황인지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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