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경기 광명시장 인터뷰
3선 당선, 시민에 인정받았다는 뜻… 지역화폐-소상공인 상생 정책 강화
개발 둘러싼 갈등 최소화 위해 총력
지방자치 30년, 현장 분권 미흡해… 싱크탱크 조성 등 자율권 넓혀줘야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25일 시청 집무실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 시장은 “광명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민주권 도시이자 자치분권의 표준도시로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제공
“시민주권·자치분권으로 광명의 미래 100년을 열겠습니다”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명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민주권 도시이자 자치분권의 표준도시로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후보로 3선에 성공한 박 시장은 이번 선거를 “지난 8년간의 시정 성과와 시정 철학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다시 확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선 9기는 외형적 개발보다 시민의 삶을 바꾸고 권한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선 당선의 의미는 무엇이라 보는가.
“시민들이 광명의 변화와 시정의 연속성을 선택해 준 결과다. 지난 8년 동안 추진해 온 탄소중립, 사회연대경제 등 광명만의 혁신 정책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시민과 함께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얻었다. 민선 9기에도 시민의 뜻을 가장 먼저 듣고, 시민과 함께 결정하는 행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방정부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 지역의 문제는 현장에서 가장 잘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 9기 자치분권의 핵심은 시민이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결정의 주체가 되는 ‘시민주권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주권센터를 설립해 민주시민교육과 시민참여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공론장과 숙의민주주의를 확대하겠다. 주민참여예산제와 주민자치회를 발전시켜 헌법의 가치가 일상에서 실현되는 도시를 만들겠다. 특정 사업으로 기억되는 시장보다 자치분권의 가치를 광명에 뿌리내린 시장으로 남고 싶다.” ―정부와 경기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방자치가 30년을 맞았지만 현장 분권은 여전히 미흡하다. 지역 실정에 맞게 재정·조직·인사권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구 50만 명 기준에 묶인 지방연구원 설립 자율권을 넓혀 지자체별 싱크탱크 조성을 허용하고, 도시 면적의 절반 이상이 3기 신도시 개발지인 광명의 특수성을 고려해 복잡한 행정절차를 전담할 ‘특별부시장’ 신설 권한도 지방에 넘겨야 한다. 정부와 경기도는 소통을 통해 지방정부를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고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시민주권이 온전히 발휘되려면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변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광명의 미래 성장전략은 무엇인가.
“지방자치도 결국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한다. 약 1271만m²(384만 평) 규모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와 가학동 일원 약 244만m²(74만 평) 부지에 조성 중인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일자리와 주거가 함께하는 경제자족도시를 만들겠다. 신도시 내 자족용지를 활용해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5만 석 규모의 복합 문화·공연시설인 ‘K-아레나’ 조성도 힘 있게 추진하겠다. 미래산업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수도권 서남부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
―3기 신도시와 원도심이 함께 발전하려면….
“신도시와 원도심은 경쟁이 아닌 상생 관계다. 서울 방면 직결도로 4개 노선을 신설하는 등 광역교통망을 확충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 또 3기 신도시의 주택 공급과 첨단산업 기반이 원도심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 종합운동장과 대규모 수변공원 등 문화·체육시설을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해 도시 전역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을 이루겠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구체적 대책은….
“민생은 늘 최우선 과제다. 10%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광명사랑화폐 발행과 소상공인 특례보증 등 골목상권을 살리는 정책을 강화하겠다. 아울러 현재 공정률 약 50%를 보이는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에 인공지능(AI)과 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 테크노밸리가 완공되면 약 3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2조3500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된다.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근본적인 해법이다.”
―AI 시대에 발맞춘 행정 혁신 계획은….
“AI는 행정 효율화를 넘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 인프라다. 중장기 로드맵인 ‘AI 광명 추진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AI 기반 민원 챗봇, 스마트 돌봄, 통합교통관제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 특히 ‘AI혁신교육센터’를 조성해 누구나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 디지털 격차 없이 모든 시민이 혜택을 누리는 포용적 AI 행정을 구현하겠다.”
―대규모 개발에 따른 갈등은 어떻게 풀 것인가.
“도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시민과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3기 신도시 추진 과정에서는 주민들의 조속한 보상 요구를 적극 반영해 당초 11월 예정이던 보상 착수 시기를 다음 달로 4개월 앞당기는 성과를 거뒀다. 행정의 속도보다 시민의 공감과 신뢰가 우선이다.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숙의 과정을 확대하겠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참여하는 행정으로 갈등을 협력으로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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