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는 병원에 가려는 환자들의 사전 예약, 진료, 처방을 돕는 휴블런스 병원동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의 지역 맞춤형 통합 돌봄 서비스가 사회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식사지원 서비스를 하는 한 복지기관의 50대 여성 직원은 지난 3월 9일 우산동에 사는 60대 독거 여성 장애인에게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 집을 찾았다. 문을 두드려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지만, 직원은 그냥 식사를 두고 돌아가지 않고 이상함을 느껴 방범창 너머로 집 안을 살폈다. 그 과정에서 희미한 신음소리를 들었다.
직원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구조대원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독거 장애인이 쓰러져 있었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이 여성은 집 안에서 쓰러진 뒤 4일 동안 휴대전화 배터리가 꺼진 상태로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영 광주 광산구 돌봄지원팀장은 “직원이 독거 장애인의 안부를 세심하게 살핀 덕분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통합 돌봄은 지난 3월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살던 곳에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통합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 가족 부담을 줄이고 돌봄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특성에 맞춘 통합 돌봄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국가 돌봄 정책에 ‘광주다움 통합 돌봄’을 더해 현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국가 돌봄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과 고령 장애인, 의료 필요도가 높은 장애인을 중심으로 보건의료·건강관리·장기요양·일상생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주다움 통합 돌봄은 국가 돌봄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령이나 소득 제한 없이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식사 지원과 병원 동행, 인공지능(AI) 안부 확인, 주거환경 개선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광주 광산구는 우산빛여울채아파트 30가구를 환자들에게 단기 재활주택(중간집)으로 제공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광주지역 5개 자치구는 국비와 시비가 결합된 통합 돌봄 예산의 30%를 지역 상황에 맞게 특화해 운영하고 있다. 광산구는 국가 돌봄과 광주다움 통합 돌봄에 더해 자체 특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광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방문 진료와 간호, 구강 관리, 맞춤 운동 서비스를 소외계층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방문 의료서비스를 통해 장애인과 노인 등이 요양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지속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광산구는 또 광주도시공사로부터 우산빛여울채아파트 30가구를 임대받아 단기 재활주택으로 운영하고 있다. ‘살던집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이 사업은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들이 일정 기간 머물며 식사와 맞춤 운동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간호사 등 8명이 환자들을 집중 지원한다.
이와 함께 병원 예약과 진료, 처방 등을 돕는 ‘휴블런스 병원동행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사회적처방건강관리소 협동조합 직원 16명이 서비스를 통해 환자들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남미선 광주시 돌봄정책과장은 “광주지역 66개 통합돌봄 제공기관이 대상자들에게 촘촘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지역 상황에 맞는 돌봄은 물론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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