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이어져온 추모기부… 떠난 청년의 온기 잇다

  • 동아일보

[초록우산, 그리고 초록빛 동행]
자립준비청년 돕는 추모기부 행렬

고(故) 김지환 후원자 사진 일러스트. 초록우산 제공
고(故) 김지환 후원자 사진 일러스트. 초록우산 제공
“누군가의 삶이 멈춘 자리에서 또 다른 삶이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한 청년의 삶은 멈췄지만 그가 남긴 나눔의 의지와 이를 기리는 마음은 또 다른 청년들의 삶을 다시 움직이고 있다.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지환 후원자의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모기부’가 대표적이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김 씨의 유족과 지인들은 올해도 그의 생일인 4월 9일에 맞춰 자립준비청년 지원을 위한 기부를 진행했다. 지난해 장례 조의금으로 첫 추모기부를 시작한 데 이어 2년 연속 2000만 원을 전달한 것이다.

이번 기부는 개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사회적 나눔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씨는 생전에 용돈 일부를 기부하고 주변의 어려운 친구를 돕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치관은 추모기부를 통해 아름다운 울림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족은 “지환이가 남긴 따뜻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며 “추모기부가 단순한 기억을 넘어 누군가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기부 이후 전달된 자립준비청년들의 감사 편지는 이번 기부를 이어가는 계기가 됐다. 유족은 “지환이를 생각하며 비슷한 또래 청년들에게 힘이 되고자 기부를 했는데 지원을 받은 청년들 모두가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며 “예상하지 못한 응답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올해 기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고 김지환 후원자 명의로 전달된 2000만 원을 통해 자립준비청년 10명의 자격증 취득, 학원 수강, 취업 준비 등을 지원했다. 보호 종료 이후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제공한 셈이다.

청년들이 보낸 편지에는 변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원을 받은 한 청년은 “지환 님이 남긴 온기가 낯선 누군가의 삶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 도움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부가 실제 삶의 변화로 이어지고 그 변화가 다시 기부를 이끄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주목된다. 초록우산은 이번에 전달된 후원금 역시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기반 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추모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추모기부 후원자는 2020년 2명에서 2023년 7명, 2024년 22명, 2025년 31명으로 늘었다. 올해 역시 4월 기준 21명이 기부를 약정하며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누적 후원금은 약 33억2000만 원에 달한다.

초록우산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상조회사 등과 협약을 맺고 추모기부 절차를 지원하는 한편 기부자의 뜻에 맞춘 맞춤형 복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온라인 ‘초록우산 추모관’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인을 기억하고 나눔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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