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로펌행 공직자 전수분석]
5대 로펌 모두 금감원 최우선 순위
YK는 경찰 76명-검찰 12명 집중
2021년부터 5년 동안 정부 취업심사를 거쳐 변호사 업계 1위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재취업한 공직자는 금융감독원 출신이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 출신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나머지 로펌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 로펌 업무가 기존 송무 중심에서 리스크 관리나 대관 업무 등의 영역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인사혁신처와 국회사무처, 대법원 등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로펌에 취업하기 위해 정부·국회·대법원 공직자윤리위의 취업심사를 받은 퇴직 공직자 중 김앤장에 재취업한 공직자는 총 75명이었다. 이 중에서 금감원 출신이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찰 출신 14명,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5명, 청와대(대통령비서실) 출신 4명 순으로 나타났다. 검찰 출신 1명을 포함하면 수사기관 출신 고위직(15명)보다 금감원에서 퇴직한 고위 공직자를 더 많이 뽑은 것. 다만 검사장급 이하 검사는 취업심사 대상이 아니다 보니 실제로 지난 5년간 김앤장에 취업한 검사 출신은 이보다 많다. 김앤장은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차장검사나 부장검사급 출신 검사를 대거 영입해 수사 단계 법률 대응이나 형사 소송 업무를 맡기고 있다.
김앤장과 함께 국내 5대 로펌으로 평가받는 대형 로펌들 사이에서도 금감원 출신은 최우선 영입 대상이었다. 법무법인 광장 11명, 세종 9명, 율촌 8명, 태평양 5명 순이었다.
퇴직 공직자를 가장 많이 영입한 곳은 법무법인 YK였다. YK는 지난 5년간 총 118명을 영입했다. 이 중 경찰 출신이 7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검찰(12명)과 국방부(10명) 출신이 뒤를 이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의 존재감이 커진 상황에서 경찰 초기 수사 단계에서부터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YK에 수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는 “경찰 출신을 통해 이른바 ‘현장형 대응’을 강조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이 YK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최근엔 YK가 육군 중장 등 군(국방부) 출신도 다수 영입하며 군 관련 사건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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