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여행 12년새 24%→92% 증가
패키지 비율 71%서 6.6%로 감소
화장품보다 과자-차에 지갑 열어
쇼핑 장소도 전통시장 많이 찾아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散客) 중심으로 바뀌면서 씀씀이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제주관광공사의 ‘제주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패키지 비율은 2014년 70.9%에서 2025년 6.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개별여행 비율은 24.6%에서 91.9%로 급증했다. 올해 1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74.5%는 중국인이었다.
싼커가 제주 관광시장의 주류가 되면서 여행 소비 패턴도 급변하고 있다. 2016년 외국인 관광객 전체 소비 중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3.6%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간식류(과자·차)가 65.7%로 1위를 기록했다. 쇼핑 장소(중복 응답)는 지난해 시내 상점가가 7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2014년(13.4%)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2014년 9.8%에 그쳤던 전통시장 쇼핑 비중도 2025년에는 37.3%로 높아졌다.
싼커가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액은 크게 줄었다. 고가 제품 쇼핑보다 내국인처럼 맛집 탐방 등 가성비와 체험 중심 소비로 바뀌어서다. 2025년 외국인 개별여행객의 총지출 경비는 1인당 900달러로, 2014년(2016달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99달러에서 관광이 재개된 2023년 1039달러로 줄었고, 2024년 944달러에 이어 지난해까지 감소세가 이어졌다.
크루즈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 감소도 마찬가지였다. 2014년 724달러였던 1인당 지출 경비는 2024년 157달러, 지난해에는 122달러로 줄었다. 크루즈 관광객의 쇼핑 장소(중복 응답)는 2025년 시내 상점가가 56.0%로 가장 높았고, 면세점 45.4%, 전통시장 33.3%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중심의 개별 관광객이 주류가 되면서 소비 방향도 골목상권으로 향하고 있다”며 “특히 SNS로 여행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가 많아져 맛집이나 사진 명소를 찾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6년 360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여파로 2023년 39만 명까지 급감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지난해에는 224만 명이 제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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