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이동권 보장” 버스 막아
서울 도심 곳곳서 동시다발 시위
승객 하차-버스 우회 등 시민 불편
21일 오전 8시경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참가자가 미리 준비한 사다리를 이용해 버스 위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장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시위 참가자 약 150명은 저상버스 도입 등을 주장하며 버스전용차로를 점거해 출근길 혼란이 벌어졌고, 이를 제지하던 경찰관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전장연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버스 차로를 점거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면서 종로 일대 교통이 일시 마비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를 저지하던 경찰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21일 전장연 시위 참가자 약 15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오전 8시경부터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 종로2가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버스 정류장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벌였다. 사전에 시위 장소나 시간을 알리지 않은 시위였다. 이들은 휠체어를 탄 채 버스전용차로에서 정차한 시내버스의 출발을 막는 방식으로 도로를 점거하며 저상버스 도입과 관련 법 제정 등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횡단보도에서 시내버스가 정차하는 순간 일제히 몰려들어 차량 앞을 에워쌌다. 도로 위에는 순식간에 ‘이동권 보장법 전면 보장’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펼쳐졌다. 시위 참가자 중 한 명은 미리 준비한 사다리를 이용해 정차해 있던 741번 시내버스 위에 올라가 현수막을 펼치기도 했다. 버스 출발이 지연되면서 결국 멈춰 선 버스의 승객들은 모두 하차했다.
현수막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 참가자들이 뒤엉키며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관 1명은 휠체어와 부딪혀 갈비뼈 부위에 통증을 호소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버스 위에 올라가 현수막을 펼친 시위 참가자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장 채증이 충분히 이뤄졌고, 당사자가 추후 출석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 등을 고려해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40분가량 이어진 시위로 일부 버스는 정류장을 우회하는 등 종로 일대 교통 혼잡과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경찰은 이들과 대치하며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경고하고 해산 절차를 진행해 시위는 종료됐다.
길거리 시위가 종료된 뒤 시위대는 오전 9시경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으로 이동해 ‘2026 장애인 차별 철폐 선거연대 투쟁 결의대회 및 권리 중심 공공 일자리 제도화 투쟁’을 열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기본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반복되는 버스 점거 시위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자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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