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AI는 신이다…버그 유도한 내 착점은 인간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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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년 3월 6일 13시 54분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인공지능(AI)은 그냥 신입니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 대담에서 AI가 인간 능력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5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 대국 10주년 특별대담’에서 이세돌 9단은 “AI 없이 인간의 순수 능력만으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 과학학과와 한국과학기술학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국가AI전략위 과학·인재 분과장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도 함께 참여했다.

● “AI의 사고방식 이해 못할 정도…78수는 가장 인간적인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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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은 10년 전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로 AI가 바둑계에 가져온 변화를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AI가 왜 거기에 수를 두는지 모를 정도였다”며 당시 받은 충격을 회상했다.

이어 이 9단은 AI를 잘 활용하는 기사와 아닌 이들 사이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10년 전 바둑계에 일어난 일이 산업 전반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당시 ‘신의 한 수’로 불린 78수에 대해 “버그를 일으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수가 아닌 수를 뒀던 것이야말로 당시 내가 할 수 있었던 가장 인간적인 결정이었다”며 “AI가 발전해도 인간 본연의 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석차옥 교수 “알파폴드, 평생 연구해도 힘든 성취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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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에 함께 참여한 석차옥 교수도 AI가 과학 연구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 교수는 “뛰어난 연구자들이 몇 년 고생해서 만들던 설계를 지금은 알파폴드를 활용해 일반 연구자들도 몇 달 만에 배워서 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알파폴드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AI 프로그램이다.

특히 2020년 등장한 알파폴드 2를 두고는 “평생 연구해도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의 성취”를 이뤄냈다며 데이터 학습을 넘어 물리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구조 혁신’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석 교수는 “AI 발달로 인한 변화, 위협은 우리가 다 같이 겪고 있는 것”이라며 “과학은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열린 영역을 탐구하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오는 9일, 10년 전 알파고와 첫 대국이 열렸던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다시 AI와 대국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상대는 스타트업 인핸스가 개발한 ‘에이전틱 AI’다. 이 9단은 “직접 접해보니 이제는 알파고와 같은 프로그램을 20~30분이면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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