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바로 식별… ‘드론-AI 카메라’ 순찰차 서울 돈다

  • 동아일보

90배 줌렌즈에 열화상 촬영 기능
지상 ‘사각지대’ 메우는 역할 담당
경찰, 4월부터 서남권서 시범운영

드론과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탑재한 첨단 순찰차(사진)가 4월 서울에 투입된다. 경찰은 시범 운영을 거쳐 공중과 지상을 잇는 첨단 감시망을 도심 순찰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22일 서울경찰청은 4월부터 ‘AI·드론 순찰차’ 1호를 기동순찰2대에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동순찰2대는 강서·양천·구로·영등포·금천·동작구 등 서울 서남권을 관할한다.

경찰에 따르면 신형 순찰차의 지붕에서 출격하는 드론은 지상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핵심 전력이다. 드론에 탑재된 90배 줌 렌즈와 열화상 카메라는 사람과 차량 등을 정밀하게 인식한다. 경찰은 그간 실종자를 수색하거나 자살 위험자를 구조하고 테러에 대응하는 등의 용도로만 드론을 운용했지만 2024년 개정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치안 목적에도 쓸 수 있게 됐다.

AI 카메라의 탐지 능력도 주요 기능이다. 차량 앞과 양옆에 부착된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인파 속 흉기 소지 인원이나 화재로 인한 연기 등을 식별한다. ‘가방을 멘 사람’ 등 구체적인 조건을 입력해 대상을 찾아내는 추적 기능도 갖춰 도주범을 검거하는 데도 쓸 수 있다.

신형 순찰차를 서남권에 우선 배치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치안 수요를 고려한 조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공공장소 흉기 소지·사용 범죄 총 237건 중 영등포구(23건)와 구로구(15건), 금천구(13건), 강서구(12건) 등 다수가 서남권에 집중됐다. 경찰은 시범 운영에서 수집한 범죄 데이터를 분석하고 향후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드론 순찰 범위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드론 순찰’은 해외에서도 활용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 런던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드론 최우선 대응(DFR)’ 시스템을 도입해 신고 접수 후 2분 이내에 드론을 급파해 범죄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향후 이상 동기 범죄뿐 아니라 화재나 인파 밀집 등 다양한 위험 상황을 더 정밀하게 탐지하고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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