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카페에 밀린 제주 세계자연유산

  • 동아일보

작년 일출봉 등 5곳 188만 명 찾아
2018년 364만 명 이후 방문객 감소
단체 중심서 개별 여행 문화 확산
자연 경관보다 맛집-카페 등 선호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전경. 제주도 제공
성산일출봉, 한라산 등 제주를 찾으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으로 꼽히는 세계자연유산의 방문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360만 명 이상 찾았지만, 지난해에는 200만 명 선도 붕괴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자연유산 이용·탐방객은 188만9186명으로 전년 193만3497명 대비 4만4311명(2.2%) 줄었다. 제주 내 세계자연유산은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거문오름, 만장굴,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등 5곳이다.

세계자연유산 방문객은 2018년 364만420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진 2020년 164만3758명까지 줄었다. 엔데믹 전환 이후인 2023년 236만3923명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았던 성산일출봉의 경우 2018년 182만2660명에서 지난해 88만7105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한라산은 89만1817명에서 지난해 90만3999명으로 소폭 늘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2023년 12월 29일 낙석 우려로 폐쇄된 만장굴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연간 40만∼50만 명 수준인 만장굴 방문객을 통계에 포함한다고 해도 코로나19 전후로 벌어진 격차는 크다.

관광업계는 자연유산 방문율이 높은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여행 문화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단체 중심에서 개별로 여행 문화가 바뀐 데다 내국인 관광객도 2022년 1380만3058명에서 지난해 1161만9551명으로 줄었다. 실제 지난해 10월 한국관광외식문화원이 발표한 ‘제주 MZ관광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나온 인기 관광지 1위는 함덕해수욕장이었고 2, 3위도 협재해수욕장과 이호테우해변이었다. 상위 10곳 중 세계자연유산은 4위를 기록한 성산일출봉뿐이었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주 주요 관광지를 경유하며 부지런히 이동했다면, 현재는 특정 지역에 머무르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는 패턴으로 바뀌었다”며 “또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단순 자연경관보다는 테마파크, 맛집, 카페, 고급 숙소 등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폐쇄됐던 만장굴이 4, 5월 중 재개관하면 방문객이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 국가유산 방문의 해, 세계자연유산축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방문객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5명 이상 동창회나 동호회, 스포츠 단체가 제주를 방문할 경우 1인당 3만 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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