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간송 탄생 120주년 및 병오년 맞이 다양한 전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8일 14시 14분


27일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오원 장승업의 ‘삼인문년(三人問年)’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27일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오원 장승업의 ‘삼인문년(三人問年)’을 감상하고 있다. 뉴스1
대구간송미술관이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올해 대형 기획전을 잇달아 선보인다. 전형필 선생은 남다른 안목과 배포로 일제강점기 당시 뿔뿔이 흩어졌던 문화재를 수집해 우리 민족의 혼과 맥을 이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병오년 새해를 맞아 상설 전시 작품을 전면 교체한 대구간송미술관은 27일부터 조선 후기 회화의 정수와 도자 예술의 변천사를 조명하는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신윤복과 김홍도, 이인문 등 조선 후기 대가들의 인물·풍속화를 비롯해 19세기 활발히 이뤄졌던 조선과 청나라 문인의 교류를 보여주는 서예 작품, 청자·분청·사기·백자 등 고려부터 조선까지의 도자 작품이 전시됐다.

특히 ‘하늘이 내린 천자 화가’로 불리는 조선 후기 화가 오원 장승업(1843~1897)의 ‘삼인문년’이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이 작품은 고사 ‘동파지림’에 등장하는 세 노인이 각자의 나이를 자랑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인물들을 둘러싼 기암괴석은 신선의 세계를 떠올리게 하고, 표정까지 드러나는 섬세한 인물 묘사와 화려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색채가 압권이다. 이 작품은 5월 25일까지 전시된다.

4월에는 ‘추사의 그림수업(가제)’ 전시를 연다. 조선 후기 ‘추사체’를 창조하고 19세기 화단 전반에 영향을 미친 예술가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예술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다. 7월에는 혜원 신윤복(1758~1814)의 ‘미인도’를 전시하는 상설전시관이 공개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미인도가 전하는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단독 전시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9월에는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을 소개하는 대규모 특별전을 연다. 삼성문화재단(호암미술관)과 공동 기획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호림미술관 등 여러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겸재 정선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호암미술관 전시 작품을 비롯해 당시 소개되지 않았던 간송미술관 소장 작품도 추가로 출품돼 겸재 정선의 작품 세계를 더욱 폭넓게 조망하는 역대 최대 규모 전시로 운영될 계획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올해 다양한 강좌도 함께 운영한다. 지난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간송예술강좌’를 올해도 이어가며, 시민 참여형 문화행사인 ‘박석마당 영화제’와 ‘기획자의 시선’ 등도 준비했다. 7월에는 간송 탄신 1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6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이 가운데 대구 외 타지역 방문객은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관람객 1인당 평균 소비 금액은 6만 원으로, 연간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약 126억 원, 생산유발 효과는 약 237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간송 탄신 120주년과 병오년 새해를 맞아 간송의 주요 작품을 통해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길상의 의미를 함께 조망하고자 상설전시관을 새롭게 꾸몄고, 다양한 특별전을 준비했다”며 “작품 속에 담긴 선조들의 소망과 평안의 메시지를 통해 미술관이 일상 속 작은 행복을 경험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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