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구속 계기로 신천지 정치개입 본격화” 합수본 진술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5일 14시 20분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가 신천지 전직 간부들로부터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치 개입을 본격화하려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19일 신천지 전직 간부였던 최모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구속 후 신천지를 둘러싼 문제를 막기 위해 정치적인 힘이 필요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020년 6월 대구시는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10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해당 소송은 2023년 7월 대구시가 법원의 화해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마무리됐다. 또 2020년 8월 이 총회장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등 2022년 8월까지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수사기관의 압박과 각종 소송이 집중된 국면에서 향후 정치권의 영향력을 통해 사법 리스크를 풀어나가려고 정치 개입을 본격화했다는 취지의 진술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신천지 내부 판단을 토대로 실제 조직 운영 방식이 바뀌어 나갔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2021~2023년 신천지의 조직적인 정당 가입 여부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신천지 전직 간부 이모 씨로부터 “지역 신도의 절반 정도가 2023년 정당에 가입했는데 사실상 코로나19 이후 지역에서 신천지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의 실질적 숫자였다”며 “당비 대납은 문제가 될 수 있어 가입자가 당비를 직접 자동이체로 납부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또 합수본은 이 씨로부터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담당 구역장으로부터 정당 가입에 대한 지시를 받았고, 대선 무렵엔 ‘윤석열을 뽑으면 교회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합수본은 신천지의 정치 개입 판단이 어떤 내부 지시 체계를 통해 하달됐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합수본은 신천지에서 탈퇴한 전직 간부들을 잇달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총회장의 지시를 총회 총무 고모 씨를 통해 받았다”는 여러 명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전직 간부들은 고 씨를 이 총회장의 지시를 직접 받은 이른바 ‘키맨’이라고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신천지#정교유착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