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2000달러” 베트남 취업 제안, 스캠조직 납치 미끼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0일 13시 29분


국정원, 한국인 3명 구출하고 157명 검거

캄보디아 스캠단지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캄보디아 스캠단지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을 적발해 한국인 3명을 구출하고 스캠 가담자 157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범죄조직은 한 한국인 피해자에게 “호텔에 있으면 2000달러(약 295만 원)를 주겠다”며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원과 경찰은 취업 사기를 비롯한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해 캄보디아 경찰과 ‘한·캄 코리아전담반’을 설치해 캄보디아 스캠단지를 집중단속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해 12월 17일 캄보디아 몬돌끼리주(州)에 있는 스캠 단지에 감금돼 있다가 구출된 25세 한국인 피해자 A 씨의 사례를 공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A 씨는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미상인으로부터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 있으면 현금으로 2000달러를 주겠다’는 취업 제안을 받고 호치민으로 출국했다. 이후 A 씨가 베트남에 도착하자 범죄조직은 그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여러 범죄조직에 그를 팔아넘겼다. 그는 베트남 호치민, 캄보디아 포이펫, 캄보디아 프놈펜, 베트남 목바이,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 단지 등 총 5곳을 전전했다.

A 씨는 범죄조직에 저항했다. 하지만 범죄조직은 “불법 월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고 협박을 하며 A 씨에게 범죄 가담을 강요했다. A 씨가 최종 감금된 몬돌끼리주 스캠 단지는 베트남 국경의 오지로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던 밀림지대였다.

캄보디아 스캠단지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캄보디아 스캠단지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국정원은 A 씨가 모친과 나눈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A 씨는 모친에게 “(나에 대해서) 실종신고 했냐”며 “여기(캄보디아)에서 6개월 정도 일해야 할 것 같다”며 울먹였다. 모친이 ‘어딘지 얘기해 주면 안되냐’는 말에 A 씨는 “그건 얘기하면 안되서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 같은 내용의 통화를 토대로 위치 추적을 진행해 A 씨를 구출하고 26명의 한국인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국정원은 “동남아 취업사기와 감금, 폭행, 고문에 대한 많은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우리 2030 청년들이 쉬운 돈벌이에 현혹되어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가정보원#국정원#피싱#스캠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