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학령인구 감소 해소 위해 도입한 거점학교 성과

  • 동아일보

최근 대구 군위군 거점학교인 군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토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최근 대구 군위군 거점학교인 군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토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초저출산 시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육 질 저하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해법 마련을 위해 도입한 거점학교 정책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폐교 위기에 놓인 소규모 학교를 통합해 거점학교를 육성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한 이 정책은 2024년 7월부터 군위군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거점학교 도입 1년 5개월여가 지난 14일, 시교육청은 군위초등학교에서 정책 설명회를 열고 관련 성과를 공개했다. 시교육청이 거점학교 육성에 나선 계기는 202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구 군공항 이전을 조건으로 경북도 관할이었던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됐다.

군위군에는 1개 분교를 포함해 8개 초등학교와 5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군 내 유일한 고교인 군위고와 군위초, 군위중을 제외하면 대부분 학생 수가 30명에도 미치지 않는 소규모 학교였다. 이로 인해 교육 질 저하 우려가 컸다. 학생 수가 적다 보니 방과 후 학교 운영이 어려웠고, 또래 집단이 부족해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성장을 위한 교육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군위 거점학교 육성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군위초와 군위중, 군위고를 거점학교로 지정해 운영을 시작했다. 거점학교로 지정된 학교에는 급식실 현대화와 기숙사 리모델링 등 교육·생활 여건 개선이 이뤄졌다. 토론과 발표 중심 수업을 강조하는 국제바칼로레아(IB) 기반 교육과정도 도입했다. 거주지가 거점학교와 멀어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통학 지원 전담반을 구성해 택시나 셔틀버스를 이용한 통학도 지원했다. 중학교 2학년 학생 80여 명 전원에게는 일본 등 글로벌 체험학습 기회도 제공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까지 군위 지역 초·중 소규모 학교에 다니던 학생 120명 가운데 86.7%인 104명이 거점학교로 옮겨 다양한 교육 혜택을 받고 있다. 대입 최전선에 있는 군위고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의·약학 계열과 수도권 주요 4년제 대학, 국립대 등에 합격생을 여러 명 배출했다. 고3 재학생 88명 가운데 77명이 대학에 진학해 대학 진학률은 87.5%를 기록했다.

시교육청은 군위고가 IB 후보학교 준비 과정에서 추진해 온 수업·평가 혁신과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축적되며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도 이를 뒷받침했다. 군위고는 소인수 수업을 확대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상태를 면밀히 진단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했다. 교과 연계 교육과정 박람회와 학생 주도 교과 융합 주제 탐구 등 학교 프로그램도 폭넓게 운영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거점학교는 소규모 학교를 방치하지 않고 지역과 함께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전략”이라며 “군위군 거점학교 사례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초저출산 시대 교육 질 저하 위기를 해소할 성공 모델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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