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육아 남편의 ‘고마워하라’ 발언…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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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만 육아에 참여하는 남편이 매번 생색을 내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지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편이 육아하는데 고마움을 바라요. 너무 짜증 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편은 사업을 해서 육아휴직이 없었고 육아 참여도 낮다. 외벌이이고 일은 열심히 해서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다. 가장으로서는 참 고마운데 문제가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계획에 없던 둘째를 임신하게 됐고 남편은 많이 도와주겠다며 주말에 일어나 아기 기저귀를 갈고 밥도 먹여준다. 처음에는 육아에 참여하려는 모습이 기특해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편이 육아에 참여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감사 표현을 요구하는 태도에 점점 불만이 쌓였다고 했다.

남편은 “여보는 편하겠다. 내가 이렇게 밥도 먹이고 해서 잠 더 잤지?”라고 묻는가 하면, 외출 전에는 “내가 아기 옷 갈아입혔다. 편하지 않나”라고 말하곤 했다. 또 기저귀를 갈고 와서는 “주말 서비스 어때? 고맙지”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평소 육아를 도맡아 하던 A씨는 결국 “내 조카 키워 주냐? 네 자식 네가 키우는데 자꾸 뭘 고마워하래?”라며 화를 냈다.

이에 남편은 “평일에 해 뜨자마자 나가서 고생하니 주말에는 쉬어야 하는데 낮잠 반납하고 아기 기저귀 갈고 밥 먹이는 거 아니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A씨는 “아빠로서 해야 하는 일 했는데 왜 고마움을 바라나. 엄청난 육아한 것처럼 센스 넘치는 남편이 된 것처럼 고마워하길 바라니까 진짜 짜증 난다. 저한테 잘 보이려고 육아하는 거 아니지 않나. 본인 자식 아닌가. 고맙다고 해주는 게 맞나”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A씨의 입장에 공감한 이들은 “듣기만 해도 짜증 난다. 자기 자식 아닌가. 저도 애 둘 키우고 외벌이라 공감한다” “남의 자식 키우나 보다. 매번 고맙다는 소리를 해야 하다니” “주말에 쉬어야 한다면 사람 쓰라고 해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각에서는 “외벌이 남편을 둔 전업주부라면 최소한의 대우는 해줘야 한다” “‘고맙다’ ‘잘했다’ 한 번이면 끝날 일을 더 키우고 있다” “살다보니 부부끼리 당연한건 없다. 사소한 것에도 고마움 느끼는 게 맞는 거다”며 남편을 옹호하는 의견을 내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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