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6/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8시간 30분 만에 조사를 마쳤다. 윤 전 대통령은 공천 개입 의혹 등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윤 전 대통령 측 유정화·채명성·배보윤 변호사가 입회했다. 특검은 오전 조사에선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후에는 김 여사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장신구를 건네받았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응했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그대로 다 얘기했다”며 “말하자면 부인인데 왜 죄가 안 되는지 상세히 설명했다”고 했다. 특검 조사에 앞서 윤 전 대통령 측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김 여사의 금품 수수 사실을 인지했나’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건희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건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이 수사를 개시한 후인 7월 두 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모두 불응했다. 8월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인까지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로 영장 집행도 무산됐었다. 특검은 수사 기간이 종료되는 28일 전까지 윤 전 대통령의 추가 혐의에 대한 기소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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