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정부가 성과급을 정상화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23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하루 평균 250여 대의 열차 운행이 중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19일 서울역 동쪽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성과급 정상화 합의 파기를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철도노조는 당초 성과급 지급 기준을 기본급의 80%에서 100%로 높여 달라고 요구하며 11일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협상에서 잠정 합의를 도출하며 총파업을 유보한 바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기획재정부가 (노조 요구인) 100%가 아닌 90%를 기준으로 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기재부의 약속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노사 간 대화 재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철도노조는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교섭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기준을 논의하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23일 열린다.
철도노조의 파업 예고로 코레일은 23∼29일 열차 승차권 발매를 이날 오후부터 제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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