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함열읍에 문 연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준공식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이 국내를 대표하는 미생물 분야 그린바이오 산업 거점으로 거듭난다. 전북도는 세계 시장과 경쟁하는 글로벌 생산·연구 허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북을 ‘미생물 융복합 그린바이오산업 육성 지구’로 지정했다. 육성 지구는 지역 내 그린바이오 기업, 대학·연구기관, 실증·인증 기반 등 산·학·연·관이 집적된 거점을 중심으로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전주기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입됐다. 경기 강원 충남 경북 경남 전남 등 7곳이 지정됐다. 전북은 미생물 기반 연구 역량과 기업 기반, 산업화 경험을 종합적인 국가 전략 체계로 인정받았다.
미생물 융복합 육성 지구는 전주 익산 정읍 남원 임실 순창 등 6개 시군에 걸쳐 총 409만5293㎡ 규모로 조성된다. 전북도는 시군별로 명확한 기능 분담을 통해 연구부터 실증, 기업 유치, 원료공급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운영체계를 만든다.
정읍시는 농축산용 미생물 기업 집적지로, 생산과 실증 기능을 맡는다. 순창군은 미생물 소재 기업과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의 산업화를 주도한다. 익산, 전주, 남원, 임실은 각각 기능성 식품, 화장품, 곤충산업, 유제품 등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 확장과 시장 연계를 돕는다.
전북도는 육성 지구 지정을 계기로 △연구혁신 △기반 조성 △전문인력양성 △투자 및 기업 사업화 촉진 등 4대 추진 전략을 본격화한다. 전문 인력 양성과 기업 유치는 물론 신제품 50종 개발과 지역 원료 5만5000t 확보 등을 목표로 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도모한다.
기업 지원 정책도 개별 지원에서 벗어나 연구개발, 실증, 사업화, 수출까지 연계되는 전주기 지원 시스템으로 전환해 국내외 기업 유치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첨단 농업 확장, 바이오소재 수출 증대 등 지역경제 전반에 걸친 높은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북도는 정부의 이번 지구 지정에 앞서 그린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 총 1896억 원을 들여 농축산용 미생물 GMP(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산업화시설 구축과 그린바이오소재 첨단 분석시스템 확충, 유용 미생물은행 구축, 농축산용 미생물 산업 공유 기반 구축, 마이크로바이옴 및 바이오 첨단소재 지식산업센터 설립 등을 추진했다.
이달 4일에는 익산시 함열읍에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를 준공하고, 창업·연구·실증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전국 1호 기업 성장 거점의 가동도 시작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운영하는 이 캠퍼스는 시제품 제작실, 시험분석실 등 기업 지원 기능을 집약한 복합 시설로, 전북이 주도하는 그린바이오 혁신 생태계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선식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지정은 전북이 보유한 미생물 연구 생태계와 산업 기반이 국가 핵심 전략산업 중심축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전북을 대한민국 그린바이오 혁신의 중심지이자 세계 시장과 경쟁하는 글로벌 생산·연구 허브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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