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명복 빌며 유가족에 슬픔과 위로 전해”
“사고원인 조사 협조…건설현장 안전점검 강화”
강기정 광주시장이 13일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 광주대표도서관 건립 현장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해당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붕괴사고 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2025.12.13/뉴스1
강기정 광주시장은 13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로 시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에 온 힘을 쏟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운명을 달리했다. 희생자 네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슬픔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48시간 만에 희생자 수습이 완료된 만큼 이젠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관계 부서 TF를 가동해 사고 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공사 시공부터 감리, 발주 등 전 과정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잘못된 관행은 없었는지 살피고, 법의 잣대가 아닌 시민 눈높이에서 진단하고 개선하겠다”며 “광주시 발주 주요 건설 현장 51개소뿐만 아니라 민간 건설 현장까지 안전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희생자 피해 보상과 유가족의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 방안도 더 세심히 챙기겠다”며 “장례 법률 자문, 긴급 생활 지원, 심리 지원 등을 포함한 종합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시장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사실상 파악을 아직 못했을 뿐만 아니라, 했다 하더라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현장에선 지난 11일 오후 1시 58분쯤 건물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건물 잔해에 매몰됐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은 모두 사망했다. 매몰 근로자 중 실종 상태였던 마지막 1명의 시신도 이날 오후 당국에 수습됐다.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공사(총사업비 516억 원)는 광주시종합건설본부가 발주하고 흥진건설과 구일종합건설이 공동으로 시공을 맡았다. 옛 상무소각장 1만 1286㎡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을 건립하는 이 공사는 2022년 9월 착공했으며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었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약 73%다.
이 과정에서 대표 시공사였던 홍진건설이 자금난으로 공사를 중단해 공동 도급을 맡은 구일종합건설이 잔여 공사를 승계하느라 4개월간 공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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