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TX와 SRT가 통합되면 호남 고속철도 좌석 수가 주말 하루 평균 4600여 석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8일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6년 내 예매 시스템·운영체계·조직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 3월부터 KTX와 SRT의 교차 운행을 실시하고, 6월부터는 두 운영사 구분 없이 자유롭게 운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이 한국철도공사 자료 ‘KTX-SR 기관 통합 시 좌석 수 증가 기대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속철도 통합 이후 주말 기준 호남선 좌석 수는 4684석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서울과 수서를 오가는 호남선 좌석 수는 각각 3만8872석, 1만6400석인데, 통합 후에는 882석, 3802석이 각각 증가하는 것이다. 좌석 수 확대 외에도 요금 인하, KTX·SR 예매 애플리케이션(앱) 일원화를 통한 이용 편의 증진, 공기업 재무 개선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
정준호 의원은 “KTX-SRT 통합은 고속철도 이용 서비스 개선을 위한 숙원 사업이었다”며 “이번 통합으로 호남선을 포함한 고속철 예매 전쟁이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이날 논평을 통해 “명절·주말마다 좌석 대란에 시달려 온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심각한 좌석 부족 문제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단순한 서비스 통합이 아니라 법·제도적 기관 통합을 통해 국민 이동권과 지역 균형 발전이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