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 부문 2년 연속 선정
탄소중립-갯벌 보전 등 성과
인천시는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5 유엔 지속가능발전(SDG) 혁신상’ 시상식에서 ‘지방정부 부문’ 톱 3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톱 5 선정에 이어 톱 3를 수상하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유엔 지속가능발전 혁신상은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와 독일경제 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국제적 권위의 상이다.
매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에 이바지한 국가·지방정부·기업·청년·교육기관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지방정부 부문 후보에는 포르투갈 카스카이스, 벨기에 겐트, 중국 쯔촨구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이 경쟁했다. 인천시는 ‘2045 인천 탄소중립 기반의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도시’를 주제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종 선정됐다.
세계식량계획(WFP) 마틴 프릭 박사가 주재한 독립 전문가 평가위원단은 인천시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2045 탄소중립’ 전략을 주요 근거로 선정했다. 인천은 글로벌 기준보다 5년 빠른 2045년을 탄소중립 목표 연도로 설정하고 분야별 세부 로드맵을 마련했다. 또 친환경 자동차 보급, 해상풍력 개발, 수소 기반 산업 육성 등 구체적 실행 사례를 지속 추진해 온 선제적·체계적 전략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천시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인천 갯벌 보전, 해조류·염생식물 서식지 복원 등 자연 기반 해법(NBS)을 도시 정책에 적극 적용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탄소 흡수원 확충, 생물다양성 보전 기여 등의 성과를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 모델로 인정받았다.
이 밖에 기후 위기 취약계층을 위한 단열시설 지원, 무더위 쉼터 운영, 저소득층 아동·노인 식사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해 빈곤 퇴치와 건강 증진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사가 있는 송도 G타워에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엔 지속가능발전센터(UNOSD),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등이 본부를 두고 있다.
이들 국제기구는 기후변화·지속 가능한 발전·글로벌 거버넌스 분야에서 국제협력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저탄소 도시 전환 관련 국제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인천 희망의 숲’, 아시아 저소득 국가 아동 대상 의료지원 사업 등 10년 이상 지속된 국제협력 프로그램은 국제사회에 실질적 도움을 준 사례로 수상 배경이 됐다.
하병필 행정부시장은 “인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단순한 행정 성과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 만들어 온 도시 변화의 결과”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인천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지속 가능도시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정책 역량을 더욱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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