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마지막 매몰자를 찾기 위해 수색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현장에서 매몰자 7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9일간 진행된 수색·구조 작업도 종료됐다.
김승룡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은 15일 현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달 6일 오후 2시 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5호기 보일러타워가 붕괴됐다. 구조물은 높이 63m, 가로 25m, 세로 15.5m 규모다. 사고 당시 작업자 9명 중 7명이 잔해 속에 매몰됐다.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동아일보DB 소방청은 사고 직후인 오후 3시 13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고 오후 4시 45분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전국의 수색·구조 인력과 건축 전문가를 소집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현장은 철제 구조물이 불안정하고 잔해가 뒤엉켜 2차 붕괴 우려로 구조가 쉽지 않았다. 소방대원들의 구조견, 드론, 매몰자 탐지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갔다. 그 결과 사고 이틀째인 7일 2명, 9일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남은 매몰자 4명 가운데 2명은 위치가 파악됐지만, 잔해 과중으로 접근이 어려웠고, 나머지 2명은 위치 확인 자체가 쉽지 않았다. 특히 붕괴된 5호기 양옆의 4·6호기 추가 붕괴 위험이 구조 작업을 방해했다.
14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 매몰자를 수습하고 병원으로 이송하기 앞서 모든 현장 관계자들이 도열해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고 있다. 뉴스1. 중장비 투입과 대규모 인력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방은 중앙사고수습본부장과 관계기관, 전문가 회의를 거쳐 4·6호기 해체를 결정했다. 해체를 위한 발파 작업은 11일 낮 12시에 진행됐다.
발파 이후 현장 안전성이 확보되면서 수색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 소방은 5호기 해체 작업과 병행해 정밀 수색을 이어갔고,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3명의 시신을 추가 수습했다. 14일 오후 9시 57분 마지막 매몰자의 시신까지 수습하며 모든 수색·구조 활동이 종료됐다.
소방당국은 총 9일간 현장에 인력 1854명, 장비 627대를 투입했다. 이 기간 매몰자 가족과 수시로 소통하며 구조 진행 상황과 계획을 설명했다. 김승룡 단장은 “사고 대응 과정에서 중수본과 경찰, 지자체 등 모든 관계기관이 긴밀히 협력해줬다”며 “신속한 사고 수습과 대응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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