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 사진)이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출석해 앉아 있다. 이날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와 답하고 있다. 법원 공판 중계 화면 캡처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차마 말씀 안 드렸는데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시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고 했다”며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 속행 공판을 열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작년 국군의 날(10월 1일) 행사가 끝난 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모임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얘기를 분명히 하셨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윤 전 대통령은 재판에서 곽 전 사령관에게 “국군의 날 행사를 마친 군 수뇌부가 자대로 가야 한다고 몇 사람만 온대서 관저 주거 공간으로 왔지 않느냐”며 “오후 8시 넘어 오셔서 앉자마자 소맥 폭탄주를 돌리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술을 굉장히 많이 마시지 않았나”라며 “내가 먹다가 안주가 떨어지면 냉장고를 뒤져 뭐 만든 기억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김치가 있었다”며 “김치가 맛있어 한 번인가 더 가져온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고깃집에서 나온 김치라 여러분이 온다고 해서 2층 냉장고에 넣어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주로 술을 많이 마신 날 아니냐”며 “국군의 날이 군인 생일이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만찬장 말고 주거 공간으로 오라고 한 것”이라며 “거기서 시국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4.10/뉴스1곽 전 사령관은 “한동훈 얘기, 분명히 말했다”며 “차마 검찰에 가서도 그 얘기를 안 했다”고 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푸하하” 웃었고, 곽 전 사령관은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그 얘기까지 하겠다”고 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2025.2.6/뉴스1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끄집어 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그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하고 비통하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10월 1일 무렵은 제가 여당 대표로서 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 전 대통령에게 의료사태 해결, 김건희 여사 비선에 대한 단속, 김 여사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비공개로 요청하고 있을 때였다”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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