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과로사 의혹 런베뮤, 사인 은폐하고 직원 입단속”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30일 09시 49분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모습.2025.10.28/뉴스1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모습.2025.10.28/뉴스1
“직원들도 기사를 보고 사망 사고를 알았다. 회사에서 당시 장례 소식은 전했지만 (사망 원인을) 교통 사고라고 알았다.”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고인과 같은 지점에서 근무했던 제보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이 밝혔다.

의원실에 따르면 제보자는 28일 지인에게 보낸 소셜미디어 메시지에서 “그날 사람들이 울고 그랬는데, 교통사고 정도로 알고 있었다”고 썼다.

의원실이 제보받은 28일 런베뮤 측의 아침 조회 내용에 따르면 “개인 소셜미디어에는 확인되지 않는 내용은 절대 게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제보자는 “녹취 촬영을 거부하라고 하고 위장 취업이나 위장 손님이 물어보면 잘 다니고 있다고 대답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런베뮤 측이 입단속에 나선 정황이 나온 것이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
제보자는 숨진 20대 직원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전혀 없었다며 “손님이 근로 환경에 대해 물어 보면 ‘잘 지내고 있다’고 답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직원 사망 당시 근로 환경이 열악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지인과의 소셜미디어 메시지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시기적으로 어려웠다. 화장실도 가기 어려웠다”며 “다들 사회초년생이고 처음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 원래 이런 거구나 하고 버텼던 것 같다”고 했다.

28일 오전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모습.2025.10.28/뉴스1
28일 오전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모습.2025.10.28/뉴스1
앞서 올 7월 런베뮤 인천점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청년이 사망 직전 일주일 동안 80시간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 시간은 주당 52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유족 측은 과로사를 주장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다.

런베뮤 측은 주 80시간 근무 등 유족 측의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었지만, 부적절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결국 사과했다.

런베뮤 측은 “부족한 대응으로 인해 유족께서 받으셨을 상처와 실망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다만 20대 직원의 과로사 의혹에 대해선 “회사가 판단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했다.

ⓒ뉴시스
고용노동부는 29일 런베뮤 본사와 인천점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숨진 20대 직원과 관련한 장시간 근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전 직원의 추가적인 피해 여부와 휴가·휴일 부여, 임금 체불 등 기타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 여부 등도 점검할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높은 연 매출을 자랑하던 유명 베이글 카페에서 미래를 꿈꾸며 일하던 20대 청년이 생을 마감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라면서 “이번 감독을 통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법 위반 확인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과로사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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