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사업단, ‘경계없는 혁신’으로 융합 인재 키운다

  • 동아일보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이 ‘경계없는 혁신’을 내세우며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이 사업단은 단순히 학문 간의 경계를 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 간의 장벽까지 허물며 진정한 의미의 교육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COSS)’은 대학 간 개방과 공유, 그리고 협력을 통해 기존 학과의 경계를 허물고 대학 간 장벽까지 제거하려는 대담한 시도다. 이를 통해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자신이 원하는 첨단 분야의 교육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참여 대학과 학생들이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함께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 구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은 교육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선도한다. 혁신적 시도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대표 사례로 평가받는다. 2024년에 공식 출범한 이 사업단의 주관대학은 중앙대다. 강원대, 한남대, 금오공대, 인하공업전문대학, 그리고 강원특별자치도가 함께 참여하는 전국 규모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사업단은 첨단소재·나노융합·적층제조(3D 프린팅) 분야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융합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모든 사물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초연결(Hyper connectivity) 시대와,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을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교육이다. 첨단소재와 제조 분야를 선도할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술과 산업, 학문 간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되며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실무 역량을 동시에 갖추게 된다.

● 대학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 ‘팀 티칭’

사업단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학융합 팀 티칭(Team Teaching)’이라는 혁신적 강의 모델을 과감히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 모델은 기존의 단일 교수 중심 강의 방식을 탈피해 대학 간 협력과 교수 간 융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현한다.

2024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서로 다른 대학 소속 교수 2∼3명이 공동으로 교과목을 설계하고, 강의를 함께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각 교수는 자신의 전공 분야와 연구 경험을 최대한 살려 강의 일부를 담당함으로써 개인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교육의 전문성과 깊이를 함께 높이는 결과를 얻었다.

학생들은 여러 대학 교수들의 전문 지식을 직접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 대학 및 다른 전공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결하는 융합적 사고 능력까지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 특히 이 팀 티칭 모델은 AI 기반 맞춤형 교육 시스템과 결합될 때 그 진가를 발휘하도록 설계돼 있다. 박광용 단장은 “여러 대학의 교수가 협력해 과목을 함께 설계하고 운영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교육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산업 현장과 세계로 확장되는 실습 중심 교육

일본 큐슈대학 및 현지 기업과 진행한 해외 학생 교류 프로그램. 중앙대 제공
일본 큐슈대학 및 현지 기업과 진행한 해외 학생 교류 프로그램. 중앙대 제공
사업단은 교내 교육 혁신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과 글로벌 무대로 교육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월 일본 큐슈대학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이러한 국제적 교육 확장의 대표적 사례다. 중앙대를 포함한 5개 대학의 학부생 46명은 큐슈대학 학생들과 7개 국제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첨단소재·나노융합·적층제조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각 팀은 3D 모델링과 프로토타입 제작을 통해 사회기반시설의 공공성 강화와 지속 가능한 혁신을 주제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현 가능성을 탐색했다.

소속 대학과 전공이 모두 다른 6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Shine World’ 팀은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한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 개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학생들은 큐슈대학 연구실과 토요타 스마트 팩토리를 직접 탐방하며 첨단 산업 현장을 체험하고, 국제 협업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는 기회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글로벌 시장과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첨단 기술이 실제 문제 해결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중앙대 흑석캠퍼스에서 개최된 지산학 프로젝트 발표회. 중앙대 제공
지난 8월 중앙대 흑석캠퍼스에서 개최된 지산학 프로젝트 발표회. 중앙대 제공
또한 사업단은 지산학(地産學)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현장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8월 27일 열린 ‘지산학 프로젝트 발표회’에는 5개 대학 학부생 28개 팀과 20개 기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기업과 공동으로 첨단소재·나노기술·적층제조 분야의 실제 기술 과제를 수행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전기화학 반도체 기반 전자소자 제작’ 등 세 개 프로젝트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소재 분석, 시제품 제작, 성능 검증까지 직접 수행하며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 능력을 습득했다.

● ‘f(x) 아카데미’: 융합을 넘어 확장으로

사업단은 앞으로 ‘f(x) 아카데미’를 추진하면서 융합 교육의 지평을 한층 더 넓힐 계획이다. 여기서 ‘f(x)’는 수학적 개념에서 착안한 것으로, 동일한 입력(x)이라도 함수(f)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첨단소재·나노융합·적층제조 기술이라는 동일한 입력이 반도체·바이오·건축·국방 등 기존 기술 분야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매우 융합적이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이다.

‘f(x) 아카데미’의 첫 번째 주제는 방위산업으로, 미래 산업의 핵심 영역을 탐색하는 시작점이 될 예정이다. 사업단은 국방과학기술혁신 기본계획에 맞춰 2026년 1월 중에 18개 혁신융합대학 사업단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학점을 부여하는 1박 2일 집중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10월 29일에는 국방부와 컨소시엄 대학이 함께하는 ‘국방기술 혁신을 위한 소재·나노기술·적층제조 특별 심포지엄’을 개최해 산·학·연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첨단소재·나노융합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은 앞으로도 대학 간, 학과 간 경계를 허무는 유연한 학사제도를 발전시키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첨단 교육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교수, 학생, 시설, 장비를 공유하는 개방형 교육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과 효율성을 모두 갖춘 교육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단순한 교육 혁신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에듀플러스#혁신융합대학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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