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서 조선시대로 여행 떠나볼까…29일부터 제52회 모양성제

  • 동아일보

전북 고창군 고창읍에서 열린 모양성제에서 참가자들이 작은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세 바퀴 돌며 소원을 비는 ‘답성놀이’를 즐기고 있다. 고창군 제공
전북 고창군 고창읍에서 열린 모양성제에서 참가자들이 작은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세 바퀴 돌며 소원을 비는 ‘답성놀이’를 즐기고 있다. 고창군 제공
전북 고창군 고창읍에 있는 사적 제145호 고창읍성. 백제 때 고창 지역을 ‘모량부리’라 불렀던 데서 유래해 ‘모양성’이라고도 불리는 이 성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호남과 제주도 등 19개 고을 백성이 힘을 모아 쌓았다.

호남 지역민의 화합을 상징하고 호남 내륙을 방어하던 요충지였던 이곳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역사·문화·예술축제가 열린다. 고창군은 29일부터 5일간 ‘고창愛(애) 빠지다, 모양愛(애) 물들다’를 주제로 ‘제52회 고창모양성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올해 모양성제는 축제 공간을 고창읍성뿐 아니라 꽃 정원, 전통예술 체험마을, 고창 그린마루까지 확장했다. 역사 문화 중심지인 고창읍성의 품격에 가을 정취가 깃든 꽃 정원과 전통예술 체험을 더해 ‘한 곳에서 즐기고 오래 머무는 축제’로 꾸몄다.

축제에서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이 펼쳐진다. 고창읍성이 완성된 1453년에서 착안한 ‘리턴즈 1453존’에서는 조선시대 생활상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 당시 장터를 재현한 ‘모양장터’에서는 전통 의복을 입고 향토 음식을 맛보며 수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다. 장터의 주모가 운영하는 조선 체험형 선술집 ‘모양주막’도 문을 연다.

호남 지역 19개 고을 주민이 힘을 합쳐 성을 쌓았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고창읍성 쌓기 챌린지’와 ‘힘센 사람 선발대회’가 열리고, 고창군의 14개 읍·면 주민과 다문화 가정, 외국인 근로자가 함께하는 거리 행진도 진행된다.

작은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세 바퀴 돌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답성놀이’와, 군민과 관람객이 손을 맞잡고 둥근 원을 만들어 함께 도는 ‘강강술래 경연대회’도 열린다.

관람객의 염원을 담은 ‘소망등 달기’와 650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쇼, 불꽃놀이 등 야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가수 김희재, 박지현, 김태연, 황가람, 최백호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어린이를 위한 친환경 놀이터와 ‘당근마켓’, ‘영어문화축전’이 열리고, 청소년 대상 ‘MZ 퀴즈 대격돌’, ‘청춘 나빌레라’, 전국 단위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도 진행된다.

고창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 고창읍 상가와 연계한 ‘동리단길’ 주제 거리와 ‘금토끼 야시장’을 운영해 지역 소상공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 먹거리를 중심으로 한 상생형 장터도 마련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조선시대 3대 읍성(고창·해미·낙안)의 가치와 자긍심을 지켜온 고창군이 전통과 현대,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진수를 보여드리겠다”며 “축제 기간 가족과 연인이 함께 고창을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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