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통일교 샤넬백, 유경옥 통해 김건희측에 전달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24일 17시 10분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 2025.8.21. 뉴스1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 2025.8.21. 뉴스1
김건희 여사와 통일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김 여사 면전에서 증언한 것으로, 둘이 법정에서 대면한 건 처음이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 씨는 “2022년 4월 7일경 경기 가평군 한옥집에서 김 여사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천수삼 농축액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어떻게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을 전달했냐는 물음에 전 씨는 “처남에게 전달하라고 시켰다.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실제로 전달됐다”고 했다. 전 씨는 김 여사로부터 ‘가방을 전달받았다’고 들었고, 이에 2022년 4월 8일 윤 전 본부장에게 연락해 ‘선물 전달했고 좋아하셨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전 씨는 2022년 7월에도 윤 전 본부장에게서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후 김 여사는 교환한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1개, 그라프 목걸이 1개를 지난해 한꺼번에 전 씨에게 돌려줬다고 한다. 전 씨는 “지난해 김 여사에게 돌려받으려고 할 때 (교환 사실을) 알게 됐다”며 “(김 여사가 내게) 돌려준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본부장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물건이 바뀌어 만나서 상의하려고 했다. 그런데 만나기로 한 날 체포됐다”며 “집에 비밀리에 넣어놨다”고 주장했다.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저도 종교인인데 거짓말을 계속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는지 묻자 전 씨는 “그건 내 재판에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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