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이용해 각종 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 2025.8.21. 뉴스1
김건희 여사와 통일교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김 여사 면전에서 증언한 것으로, 둘이 법정에서 대면한 건 처음이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김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 씨는 “2022년 4월 7일경 경기 가평군 한옥집에서 김 여사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천수삼 농축액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어떻게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을 전달했냐는 물음에 전 씨는 “처남에게 전달하라고 시켰다.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통해 실제로 전달됐다”고 했다. 전 씨는 김 여사로부터 ‘가방을 전달받았다’고 들었고, 이에 2022년 4월 8일 윤 전 본부장에게 연락해 ‘선물 전달했고 좋아하셨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전 씨는 2022년 7월에도 윤 전 본부장에게서 받은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이후 김 여사는 교환한 샤넬 가방 3개, 샤넬 구두 1개, 그라프 목걸이 1개를 지난해 한꺼번에 전 씨에게 돌려줬다고 한다. 전 씨는 “지난해 김 여사에게 돌려받으려고 할 때 (교환 사실을) 알게 됐다”며 “(김 여사가 내게) 돌려준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본부장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물건이 바뀌어 만나서 상의하려고 했다. 그런데 만나기로 한 날 체포됐다”며 “집에 비밀리에 넣어놨다”고 주장했다.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저도 종교인인데 거짓말을 계속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거짓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는지 묻자 전 씨는 “그건 내 재판에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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