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해병 특검이 제게 자행한 폭력적인 수사 행태에 대해 고발하고자 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채해병 특검은 저와 사업적 관계에 있었거나 금전 거래가 있었던 지인들을 무작위로 조사했다”고 적었다.
그는 “그들에게 저와 관련해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진술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다칠 수 있다고 협박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며 “이같은 조작된 진술을 바탕으로 제게 ‘임성근 관련 진술을 하지 않으면 재산 형성 과정 전반을 털어서 조금이라도 불법이 발견되면 자산을 동결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검이 자신과 관련해 7가지 별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그들이 원하는 진술을 해주고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임성근이 청탁하면서 금품을 주기로 했다고 진술해주면 저는 아무 일 없도록 해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알고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특검에 의해 고통받은 지인들에게 사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0일 이 전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원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같은 달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한 후 국방부 조사본부는 임 전 사단장 등 피의자가 축소된 재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8월 이 전 대표는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의 변호인 김규현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임 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그래서 내가 못 하게 했다’ ‘내가 VIP한테 얘기할 테니까 사표 내지 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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