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후 폭발?…美전문가 “국정자원 리튬 화재 아냐” 의문 제기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17일 14시 16분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에 설치된 외부 냉각 침수조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학작용으로 인한 기포가 올라오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에 설치된 외부 냉각 침수조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화학작용으로 인한 기포가 올라오고 있다. 뉴스1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전산실 화재를 두고, 미국 전문가는 리튬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15일 미 국가안보연구소(ISIS) 연구원이자 허드슨연구소 타라 오 박사는 국정자원 화재 CCTV 영상을 공유하며 이 같이 분석했다.

● CCTV 영상 속 ‘스파크’가 먼저 튀어 올랐다?

타라 오 박사는 “이것은 리튬 화재가 아니다. 리튬 화재는 연기가 먼저 많이 나고 불이 빠르게 번진다. 불꽃 스파크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적 요인이나 용접으로 인한 화재는 스파크가 많이 난다. 그런데 현장 사람들은 왜 이렇게 침착한가?”라고 덧붙였다.

영상=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영상=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는 전산실 5층 배터리팩 선반에서 먼저 불꽃이 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약 1분 뒤 큰 폭발이 일어났고, 연쇄 폭발과 연기가 발생했다.

● 리튬 화재, 연기가 먼저 많이 나야

리튬 배터리를 16년 간 연구한 홍콩의 케빈 웡 박사는 “열 폭주가 시작되면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초기 온도가 급상승하고 압력이 증가하면 배터리 케이스에서 연기나 가스가 배출된다.

쉽게 말해, 보통 리튬 배터리 화재에서는 연기가 먼저 나타나는 것이 전조 증상인데 이번 화재에서는 연기가 먼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전형적 양상.스파크보다는 연기가 먼저 발생하고, 이후 불길이 번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화재 위험」 논문
일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의 전형적 양상.스파크보다는 연기가 먼저 발생하고, 이후 불길이 번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화재 위험」 논문

과학 학술지 ‘스프링거 네이처’의 한 논문에서도, 리튬 배터리 화재는 연기가 먼저 발생한 뒤 불길이 붙는다는 점이 확인됐다. 배터리의 양극 소재 구성에 따라 폭발 위험도와 화재 강도가 달라지지만, 스파크가 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국정자원 화재는 전산실 내 배터리 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 중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국가전산망 709개 서비스가 마비됐다. 16일 기준 338개(47.7%)만 복구됐다. 전문가들은 기존과 다른 화재 양상에 의문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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