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들어서자 조선족이 총 들이대…옆방선 간·안구 적출 얘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7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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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피해자 2명 구조한 경찰관 전해
“경호원-CCTV 경계 삼엄해 탈출 어려운 구조”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및 감금 사건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된 사례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온라인스캠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2025.10.15 뉴스1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및 감금 사건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된 사례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온라인스캠범죄단지로 알려진 태자단지. 2025.10.15 뉴스1
보이스피싱 범죄 근거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캄보디아로 떠나 피해자 2명을 구조한 경찰관이 “(구조한 피해자가 사건 당시) 캄보디아의 (범죄) 단지에 들어가자마자 감금을 당하고 통장을 빼앗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책으로 보이는 중국인이, 조선족으로 보이는 (이가) 계속 머리에 권총을 가져다 대면서 ‘쏴 죽이겠다’, ‘가족도 가만히 안 놔두겠다’고 위협을 했다(고 하더라)”며 현지의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영훈 부산 서부경찰서 수사과장(56·경정)은 올 8월 21∼24일 수사 중인 투자 리딩 사기 조직 근거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프놈펜을 찾았다. 명확한 증거가 없어 출장을 낼 수는 없었지만 동남아 현지에서 관련 사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 수사과장은 프놈펜 국제공항 도착 직후 공항에서, 귀국편에서 각각 피해자를 구조했다.

오 수사과장은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구조한 청년은) 고소득 보장이란 일자리를 갖는다는 생각으로 캄보디아에 갔다고 한다”며 “(감금 당시) 옆방에서는 간, 눈 적출 이야기도 들려서 굉장히 불안해했고 공포감에 질렸다고 그 청년이 저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납치 및 장기 매매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청년이 온라인 사기 범죄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나’라는 물음엔 “단지 좋은 고소득의 취업 자리가 있다는 것만 알고 캄보디아 프놈펜에 갔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부산 서부경찰서 오영훈 수사과장
오 수사과장은 ‘탐문수사 당시 신변의 위협을 받거나 수상한 움직임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범행 단지 서너 군데를 확인했다”며 “폐쇄회로(CC)TV를 통해 안에서 외부 출입자를 감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제가 직접 동영상을 찍는데 굉장히 위협감을 느껴 차 안에서 외부 단지를 찍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오 수사과장은 “어떤 곳은 경호원이 정문 안쪽에서 검문하고 있었고, 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문을 살짝 열어 경호원의 승낙을 받고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며 “최소 3m 이상의 높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철조망도 있었고, 안에는 경호원도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안으로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든 구조였다”고 했다.

오 수사과장은 “해외에서의 고소득 보장 일자리 알선, 숙박료-항공료 무료 광고는 100% 사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인들이 ‘야, 해외에 고소득을 보장하는 자리가 있다. 같이 가자’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100% 사기”라며 “절대 캄보디아나 동남아 지역에서 취업을 유혹하는 광고에 속아 넘어가선 안 되겠다”고 했다.

#캄보디아#범죄#조선족#보이스피싱#고소득 일자리#프놈펜#투자 리딩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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