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앞바다 ‘유령 말뚝’ 미스터리…지나는 낚싯배 날벼락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0월 16일 11시 50분


보령 허육도 인근 해상에서 충남도와 해경 관계자들이 쇠말뚝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충남도 제공)/뉴시스
보령 허육도 인근 해상에서 충남도와 해경 관계자들이 쇠말뚝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충남도 제공)/뉴시스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낚싯배 충돌사고를 부른 길이 20m, 무게 5t의 쇠말뚝이 제거됐다.

15일 충남도는 전날 오전 8시 50분경 보령시 오천면 허육도 남서쪽 해역에서 보령해경과 함께 제거 작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도는 환경정화운반선 ‘늘푸른충남호’를 투입해 해경 잠수구조대와 인양 작업을 진행한 끝에 쇠말뚝을 끌어올려 대천항으로 옮겼다.

● 수위 오르면 보이지 않는 ‘유령 말뚝’…낚싯배 충돌
보령 허육도 인근 해상에 잠겨있던 길이 20m 무게 5t 크기의 쇠말뚝.(충남도 제공)/뉴스1
보령 허육도 인근 해상에 잠겨있던 길이 20m 무게 5t 크기의 쇠말뚝.(충남도 제공)/뉴스1

쇠말뚝은 지난 11일 낚시배 충돌사고로 위치가 드러났다. 당시 배가 쇠말뚝에 부딪히며 선체가 손상됐다. 이 사고로 탑승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말뚝은 한쪽 끝이 콘크리트로 고정돼 있고, 반대쪽은 공기가 차 있어 45도 각도로 바닷속에 비스듬히 박혀 있었다. 물때에 따라 수면 위로 일부만 드러나거나 완전히 잠겨 잘 보이지 않아, 주변을 지나는 선박들이 언제든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늘푸른충남호가 지난 14일 보령 허육도 남서쪽 뱃길 선박 안전을 위협하던 대형 쇠말뚝을 대천항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늘푸른충남호가 지난 14일 보령 허육도 남서쪽 뱃길 선박 안전을 위협하던 대형 쇠말뚝을 대천항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 정체는 항만공사용 기초파일…“누가 설치했나” 조사 중

해당 쇠말뚝은 해상 구조물이나 매립 지반 안정화 작업에 사용되는 항만공사용 기초파일(Foundation Pile)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 쇠말뚝을 정확히 누가, 언제 설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통항 선박 안전을 위해 해경 등 기관과 힘을 합쳐 어려운 작업을 수행했다”며 “앞으로도 해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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