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공무원에 대해 경찰이 시신을 부검한다.
12일 양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10일 오전 양평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청 50대 면장(5급) A 씨의 시신을 13일 부검하기로 했다. 전날 A 씨의 유족 측은 경찰의 부검 계획에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경찰은 애초 시신의 상태, 유족 진술, 현장 상황 등을 종합해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하기로 하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양평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경찰은 또 아직 공개되지 않은 A 씨의 유서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필적 감정도 의뢰할 예정이다. A 씨가 현장에 남긴 유서에는 특검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힘들다’ ‘괴롭다’ 등의 심경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위해 추석 연휴 하루 전인 이달 2일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A 씨는 2016년 양평군청에서 개발부담금 관련 업무를 맡았다.
유서와는 별도로 국민의힘이 공개한 A 씨의 메모에는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해도 계속 다그친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당시 양평군수)은 잘못도 없는데 계속 회유하고 지목하라 한다”, “계속되는 회유와 강압에 지치고 힘들어서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하였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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