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남 진주시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 ‘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식에서 드론·불꽃 라이트쇼가 펼쳐지고 있다. 19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축제에서는 전통 유등의 아름다움과 첨단기술의 환상적인 결합을 만나볼 수 있다. 진주시 제공
모처럼 길었던 명절 연휴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걱정에 벌써 스트레스 지수 올라가고 있다. 다가올 주말 영남권 곳곳에서는 명절 증후군을 풀고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볼 수 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대구시는 10~12일 동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제15회 승시 축제’를 연다. 대구시가 후원하고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산중에서 열렸던 스님들의 물물교환을 위한 장터인 승시가 주제다. 이번 축제는 승시 재연을 비롯해 승가 법고대전, 승시 골든벨 및 사경대회, 꽃공양 전시회, 명상(싱잉볼) 체험 등 불교 전통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올해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선정된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체험과 전시·판매 부스를 통해 전통음식의 가치를 널리 알릴 예정이다.
축제 첫날인 10일 오전에는 동화사 풍물패 공연이, 오후에는 취타대 공연이 펼쳐지며 오후 2시부터 특설무대에서 개막 법요식을 진행한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가수 정수라, 이희문, DJ 뉴진스님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11일에는 씨름과 족구, 승시대전 등이 열리고 12일에는 사경대회, 승시 골든벨 등이 이어진다.
경북 경주에서는 10~12일 사흘 동안 월정교와 봉황대, 쪽샘지구 일원에서 ‘제52회 신라문화제’가 열린다. 개막공연인 ‘화백제전’은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드론과 미디어파사드, 불꽃이 어우러진 창작극으로 박혁거세와 신라 건국 설화를 재현한다. 11일 봉황대 일대에서는 비와이 등 국내 정상급 힙합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르는 ‘화랑힙합페스타’가 열린다. 거리예술 무대 ‘실크로드 페스타’에서는 국내외 예술단체 20여 개 팀이 공중극과 서커스, 불쇼 등을 선보인다.
경남 의령군은 9일부터 12일까지 의령군민공원과 남강 정암철교 아래 솥바위 일원에서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부자(富者)를 주제로 부자 기운을 받고 정신을 배우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 행사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색 축제로 알려졌다. 실제로 축제가 열리는 솥바위 반경 8km 안에서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1910~1987)과 구인회 LG 창업주(1907~1969), 만우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1906~1984)이 태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충익사에서 의병박물관까지 4km를 걷는 ‘리치 나이트 워크’와 의령 특산물로 유명 셰프들이 요리를 선보이는 ‘리치 셰프존’, 부자 기운이 깃든 관광지 4곳을 무동력 배로 돌아보는 ‘리치 뱃길 투어’ 등이다. 축제 기간 의령군 내 상점에서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리치 복권’을 지급한다.
이웃 도시 진주에서는 4일 개막한 ‘진주남강유등축제’가 19일까지 이어진다. 가을밤 남강을 수놓는 7만여 개의 유등과 함께 삼차원 홀로그램 유등, 수상 불꽃놀이, 드론 라이트쇼가 어우러지며 전통과 첨단이 결합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진주시는 올해 관광객 편의를 위해 임시주차장을 지난해보다 12% 늘린 1만3266면을 확보했으며 셔틀버스 등도 운영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