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시간당 임금 총액이 전년 대비 10% 늘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2016년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 상승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형태별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만5156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시간당 임금총액은 월 임금총액에서 근로시간을 나눈 것이다. 시간당 임금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전년 대비 근로일이 2일 줄어 총 근로시간이 10.8시간 줄었기 때문이다.
고용형태 별 시간당 임금총액은 정규직 2만7703원으로 11.7%, 비정규직 1만8408원으로 4.7% 올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임금총액은 늘었지만 임금 격차 역시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을 100으로 볼 때 비정규직 임금총액은 66.4% 수준으로 2016년 66.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규직이 100만 원의 임금을 받을 때 비정규직은 66만4000원을 받는다는 뜻이다. 올해 비율은 전년 동월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래 최고 감소폭이다.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2020년 72.4%를 기록한 이후 4년 연속 70%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66.4%를 기록하면서 8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게 됐다. 고용부 관계자는 “근로시간이 월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월급제와 연봉제가 대다수(95.1%)인 정규직은 근로일이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 총액이 더 많이 증가했다. 대신 단시간 근로자가 늘었고 비정규직의 낮은 임금 상승률도 영향을 미쳐 임금 격차가 벌어졌다”고 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근로자는 전년보다 9.9% 늘었다. 특히 시간제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업, 숙박음식업, 여성, 60세 이상 등에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 기준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46.8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8시간 줄었으며 정규직의 근로시간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정규직은 5.1시간 감소로 상대적으로 적게 줄었다. 비정규직에선 기간제근로자, 용역근로자의 근로시간 감소가 컸다.
사업체 규모별로 살피면 300인 이상 사업체(4만46원)의 시간당 임금총액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2만2524원)의 임금은 56.2% 수준으로 사업체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가 전년보다 더 커졌다.
300인 미만 비정규직(1만7644원)의 임금은 300인 이상 정규직(4만2548원) 임금의 41.5% 수준으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규모 뿐만 아니라 고용형태 별로도 임금 격차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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