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변광용 거제시장(사진)이 지역 내 대형 조선소 2곳에 1000억 원대 상생발전기금 출연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거제시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변 시장은 전날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 등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매년 100억 원씩 5년간 총 1500억 원을 공동 출연해 지역 상생발전기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18일에는 삼성중공업 최성안 대표 등 경영진과의 면담에서도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 시장은 선거 기간 총 2000억 원 규모의 지역 상생발전기금 조성을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제안은 기업 측에 일방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 경영진은 즉답을 피하며, 실무 협의를 이어가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한 달도 안 돼 지역 기업을 상대로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부담을 요청한 데 대해 ‘무리한 압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제 지역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선업은 심각한 인력난과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매년 100억 원은 대기업에도 적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자는 것”이라며 “향후 실무적 협의를 통해 제안한 사안들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