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김상민 前검사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1일 03시 00분


“金여사, 김상민 의창 공천 언급”
명태균, 통화내용 공개하며 주장
“金여사 대면조사전 사전 조사” 분석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현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사진)를 18일 불러 조사했다. 법조계에선 김 여사의 대면 조사를 위한 관련자 사전 조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18일 김 전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여사가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김 전 검사가 공천받도록 하기 위해 현역이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검찰은 김 전 검사를 상대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시도를 알았는지, 김 여사로부터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언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명태균 씨는 2월 변호인을 통해 “지난해 2월 16∼19일 5, 6차례에 걸쳐 통화한 내용”이라며 ‘김건희와 마지막 텔레그램 통화 48분’이란 제목의 통화록 복기를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는 “김상민 (전) 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 (경쟁 후보였던)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고”라며 김 전 검사 공천을 거듭 강조했다. 명 씨는 또 지난해 2월 18일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일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 있었고, 2019년 조 전 장관 수사에도 참여했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여사는 명 씨 측 주장대로 지난해 2월 18일 오후 5시 2분경 두 차례에 걸쳐 김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11분가량 통화했고, 오후 8시 24분에도 두 사람은 1분 38초간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원은 김 여사와의 통화 당일인 2월 18일 오후 10시 반경 창원 의창을 떠나 경남 김해갑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는데, 김 여사의 ‘외압’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게 명 씨 측 주장이다. 다만 결과적으로 김 전 검사, 김 전 의원 두 사람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관련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김 여사 대면 조사를 위한 일정 조율 등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창원지검에서 명 씨 관련 일부 사건을 넘겨받은 뒤 김 여사 측에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선 조기 대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장 김 여사 대면 조사가 성사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 여사가 출석 통보에 바로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체포·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비롯한 검찰의 움직임 자체가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공천 개입 의혹#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명태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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