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특보 확대에 전국 강풍 전망…산불 위험 더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3일 18시 41분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전국적으로 동시다발적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는 한편 전국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북 전역을 비롯해 영남권 대부분과 강원 동해안·산지 일부, 제주 북동부 등에 건조특보(건조주의보, 건조경보)가 내려졌다. 건조주의보는 실효습도 35% 이하일 때, 건조경보는 25% 이하일 때 내려진다. 실효습도는 나무 등 식물의 건조 상태를 반영하기 때문에 실효습도가 낮을수록 화재 위험이 높다. 일반적으로 실효습도가 50% 이하면 큰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고 본다.

기상청은 23일 오전 9시를 기해 대구(군위군 제외)와 경북 경산시·포항시·경주시·영덕군·등에 발령된 건조주의보를 건조경보로 격상시켰다. 기상청은 건조특보 구역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24일부터 전국적으로 강풍도 불 전망이다. 산불 위험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풍속 시속 55km 내외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산지에서는 시속 70km이 넘는 강풍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할 때 담배꽁초 등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하고 최대한 화기 사용을 삼가해달라”며 “강풍으로 인해 간판, 현수막 등이 쓰러지지 않도록 미리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24일 일부 지역에선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경남 서부 남해안 1mm 내외 △제주도 5mm 내외다. 다만 산불 피해 지역이 아닌 지역에 적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불 피해를 막는데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비 소식이 없다가 27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산불#건조특보#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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