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산 고신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정의진 씨(26·사진)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씨는 2025년 제65회 간호사 국가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295점 만점에 285점(100점 환산 때 96.6점)을 획득하며 전체 응시자 2만5280명 가운데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간호사 국가시험은 성인간호학과 모성간호학 등 총 8과목으로 구성된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이다. 전 과목 총점의 60% 이상, 매 과목 40% 이상 득점해야 합격할 수 있다.
고신대에 따르면 이번 간호사 국가시험의 합격률은 94.0%로 최근 5년 동안의 시험 중 가장 낮았다.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종합병원을 둬 학생 실습 여건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온 부산 고신대로 유학을 결정했다고 한다. 정 씨는 “전국 수석을 목표로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며 “학교에서 국가시험 수준 이상의 수업을 진행했고 실무에서 활용될 지식인 만큼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 씨는 간호사로 일하는 고모의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간호사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정 씨는 “과거엔 남자 직업으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으나 그런 편견이 이젠 거의 없다”며 “의학 드라마에서 봐온 간호사처럼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정 씨는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실에서 근무를 앞두고 있다. 그는 “취업 후에도 틈틈이 공부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추후엔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따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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