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의 빈소가 차려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사건 3일째인 12일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조화가 서 있다. 김양이 평소 아이브 장원영을 좋아했다고 아버지가 밝혔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대전 초등생 살해 사건’의 피해자 고(故) 김하늘 양의 아버지가 걸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에게 조문을 부탁한 것에 대해 “조문하지 않는 게 더 온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이돌을 꿈꿨던 8세 김하늘 양의 명복을 빈다. 예쁜 별에서 편안하게 안식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하늘 양이 좋아했던 아이돌의 조문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있다, 그 아이돌 연예인이 조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온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극단적인 걱정일지 모르겠지만 혹여 만에 하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나에게 어떤 변고가 생기면 내가 좋아했던 아이돌이 조문을 오는 거냐’ 이런 잘못된 생각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부분에 굉장히 신중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을 포함해서 많은 국민께서 조문하는 마음은 가지되 그 마음을 가지고 유가족이나 다른 주변에 있는 분들에 대해 비난하는 건 자제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하늘이법’ 입법 논의에 대해서는 법안명에 피해자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자고 제안하면서 신속한 입법보다는 신중한 입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하늘 양은 생전 아이브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늘 양의 아버지 김민규 씨(38)는 “하늘이 꿈이 장원영이었다. 생일 선물로 아이브 포토 카드를 장원영 걸 사달라고 했다”며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 달라”고 장원영의 조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아이브는 김하늘 양의 빈소에 애도의 의미로 화환을 보냈다. 12일 아이브와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대전 서구에 마련된 김하늘 양의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근조화환에는 ‘가수 아이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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